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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시범적으로 시행하는 피치클락에 대해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전날 경기에서 피치클락으로 인해 구두 경고를 받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피치클락은 투수들이 포수로부터 공을 받은 뒤 다시 투구를 해야하는 시간 제한이다. 주자가 없을 땐 18초 이내에 투구를 해야하고, 주자가 있을 땐 23초로 5초의 여유가 더 생긴다.
그리고 견제 시도, 견제구를 던지는 시늉, 주자가 있을 때 투수가 투수판에서 발을 빼는 '투구판 이탈'의 경우는 3번까지만 허용이 되고 4번째엔 보크가 주어진다.
이 규정은 퓨처스리그에선 곧바로 시행된다. 하지만 1군에서는 전반기 동안에는 시범 운영만 된다. 즉 이를 위반해도 구두 경고만 주어질 뿐이다. 견제 횟수 등에 제한이 없다.
하지만 피치클락은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기 때문에 상대 팬들이 이를 보고 막바지 5초 정도 남았을 때부터 초를 세기 시작하는 새로운 '방해 공작'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팬들이 큰 목소리로 초를 세자 투수들이 조금은 급하게 공을 뿌리는 듯한 모습도 보였고, 그래서인지 폭투도 나왔다. 이런 일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나온다면 실점으로 이어진다거나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이 감독은 시범적으로 운영하지만 투수들에게 압박이 되고 투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낸 것. "정식으로 하지 않는다면 안하면 좋겠다. 괜히 하다가 투수들이 압박당할 것 같다"라고 했다. 물론 피치클락에 전혀 문제가 없었던 투수도 많았다. 몇몇 투수만 경고를 받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시간 단축에 크게 효과를 본 피치클락이기에 KBO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입한 제도다. 2군에서는 곧바로 시행되고, 1군에서는 적응할 시간을 뒀다. 시범경기 첫날부터 경고를 받는 투수들이 나오면서 시범경기는 물론, 정규시즌에서도 논란을 낳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