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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언제나 3루 원정 더그아웃에서 브리핑을 했다. 올해부터는 1루 홈 더그아웃으로 위치를 옮겼다.
지난해 10월말에 사령탑으로 부임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이르기까지, 비공식적으로 팬들과 마주친 적은 있지만 이처럼 사직구장에서 팬들과 감독으로서 인사하긴 처음이다.
두산 베어스 아닌 팀의 수장으로 야구장에 서는 것도 처음이다. 그는 감독 데뷔 이래 2022년까지 두산에서만 지휘봉을 잡았다. 사령탑은 타 스포츠와 달리 정장이 아닌 유니폼을 입기에 한층 더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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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7년 연속 진출, 3회 우승의 명장도 떨림은 있다. 그는 시범경기 개막에 대해 "새로운 유니폼을 입으니 설레더라. 막상 또 운동장에 나오니까 익숙하다. 이제 선수들은 적응하는 기간이다. 설렘보단 연장선"이라고 강조했다.
데뷔와 함께 롯데 대표타자로 자리잡은 김민석은 오른쪽 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롯데 관계자는 "한달 정도 재활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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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새 시즌 달라진 변화에 대해서는 복잡한 속내를 전했다. 올시즌 KBO리그는 ABS(자동볼판정시스템)을 전세계에서 최초로 도입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시행중인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제한도 전격 도입됐다.
다만 피치클락은 일단 '시범 도입'이다. 퓨처스리그에선 전반기부터 전격 도입되고, 1군은 후반기부터 적용할지 여부를 논의한다는 것.
규정상 제한 시간은 주자가 없을시 18초, 있을 시 23초를 적용하며 타석간에는 30초 이내에 던져야한다. 포수는 피치클락 잔여시간이 9초가 되기 전에 포수석에 있어야 하고, 타자는 8초가 되기 전까지 타격 준비를 완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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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은 "ABS가 있어도 포수는 프레이밍을 해야한다. 로봇 심판이 길게 갈지 모르겠지만 포수는 자기 할일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치클락은 작년 겨울에 감독들끼리 모였을 때는 안하는 걸로 얘기했었다. 내 생각에 피치클락은 좀 무리라고 본다"면서 "견제 개수 제한은 말이 안되는 야구다. 그건 현장에서 얘기를 해서 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