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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원래 메이저리그 실력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샌프란시스코는 1대2로 패했는데, 이정후의 솔로홈런 한 방으로 얻은 점수가 전부였다. 이정후만 돋보인 경기였다.
홈런은 0-2로 뒤진 3회초 터져 나왔다. 2사후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애리조나 우완 라인 넬슨을 상대로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한복판으로 날아드는 94.7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라인드라이브로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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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이정후는 홈런을 확신할 수 없어서 타석을 박차고 달려나가 1루까지 4.1초에 주파했다. 홈런을 치고 달리는 속도로는 보기 드문 스피드'라고 전했다.
이정후는 경기 후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공이 잘 맞아 나갔지만, 낮게 날아갔다. 높지 않았다. 공중에서 스피드가 붙었는지 넘어가더라. 처음에는 2루타 또는 3루타가 될 줄 알았다. 처음에는 빨리 뛸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밥 멜빈 감독은 "그는 시범경기 초반 멋진 출발을 하고 있다. 그렇지 않나?"라며 "패스트볼, 브레이킹 볼 어떤 공이든 잘 맞힌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정후는 "오프시즌 동안 히팅머신 공을 쳤다. 시범경기 초반에 실전 피칭을 많이 보면 적응을 잘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공의 속도도 속도지만, 키가 커서 릴리스포인트가 높다. 그래서 공이 더 빨라 보인다. (KBO와는)다른 형태의 무브먼트고, 다르게 날아든다"면서 "지난 겨울 그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훈련했다. 그게 결과로 나온 것 같아 만족한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 계속 열심히 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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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1회 터뜨린 우측 2루타는 발사각 18도, 타구속도 99.7마일, 비거리 355피트로 나왔다. 3회 홈런과 마찬가지로 스윗스팟에 맞은 강력한 타구였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홈에 이르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6회초 1사후 3루수 땅볼로 물러난 뒤 6회말 수비 때 교체됐다.
이정후는 지난달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첫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리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당시 1회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때리며 시작부터 강력한 인상을 심었다. 2경기에서 타율 0.500(6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OPS 1.667을 기록 중이다.
지역 유력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오늘 솔트리버필즈에서 가장 요란한 소리는 이정후의 배트에서 나왔다. 애리조나 선발 라인 넬슨의 직구를 109.7마일 속도의 타구로 연결한 뒤 2루타, 혹은 3루타를 에상하고 1루로 전력질주하던 이정후는 공이 펜스 뒤로 사라지자 터보같은 발걸음을 늦췄다'면서 '이 홈런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신호이며, 맞히는 능력으로 잘 알려진 그가 생갭다 좋은 파워를 갖고 있음을 알려준다'고 논평했다.
이정후가 시범경기 초부터 너무 많은 것으로 보여주고 있다.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이 결코 과하지 않을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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