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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에 첫발을 디딘 외국인 투수가 노히트노런을 목표로 내걸었다. 10일 오릭스 버팔로즈의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우완투수 앤더스 에스피노자(26)다. 외국인 투수가 입단 기자회견에서 개인 성적을 얘기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더구나 노히트노런이다.
지금까지 외국인 투수가 일본프로야구 첫해에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사례가 5번 있었다.
오릭스의 일본인 선수로는 야마모토 요시노부(26·LA 다저스)가 2022, 2023년 2년 연속 노히트노런을 했다. 2022년 6월 18일 세이부전, 2023년 지바 롯데 마린즈전에서 대기록을 세웠다.
베네수엘라 출신인 에스피노자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선수가 아니다. 201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쳐 2022년 시카고 컵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22년 7경기에 중간계투로 나서 18⅓닝을 던졌다. 2패, 평균자책점 5.40.
2022년 시즌 종료 후 샌디에이고에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복귀했으나 메이저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메이저리그에선 중간투수로 나갔지만 마이너리그에선 선발로 활약했다. 그는 두 차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이력이 있다.
에스피노자는 샌디에이고의 주축 불펜투수인 로베르토 수아레즈처럼 '재팬드림'을 이루고 싶어 한다. 수아레즈는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한신 타이거즈에서 뛰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한신 소속으로 두 차례 세이브 1위에 올랐다. 둘은 같은 베네수엘라 국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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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퍼시픽리그 우승을 했다. 이번 겨울 에이스 야마모토가 메이저리그로 이적하고 좌완 야마사키 사치야(32)가 니혼햄 파이터스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지난해 야마모토가 16승, 야마사키가 11승을 올렸다. 두 선수의 공백을 채워야 4연패를 노려볼 수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