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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전에 왔을 땐 그냥 동네 형이었는데, 지금은 저만 보면 아이들이 인사를 하네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지난해 107경기 423타석을 소화하며 롯데 외야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김태형 감독이 주장 전준우, 포수 유강남과 더불어 확고한 주전 야수로 꼽았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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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즌 모교인 대원중학교를 찾아 후배들을 지도하던 윤동희를 만났다. 윤동희는 "야탑고 유니폼 입고 왔을 때는 '저 형은 누구지' 하는 느낌이었는데, 올해는 '롯데 윤동희다' 하더라고요. 그냥 동네 형이라고 편하게 장난도 치고 하라고 했어요"라며 미소지었다. 이어 "올해도 똑같은 마음으로 준비하고자 노력중입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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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외인 빅터 레이예스는 외야수다. 윤동희는 "어느 포지션으로 나가든 열심히할 자신 있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늘씬한 체형을 가진 선수는 파워 부족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노림수와 타이밍으로 홈런을 친다'던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의 선수시절 역시 데뷔 초와 본격적인 홈런타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후의 체형은 천지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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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시작할 때 체중이 88㎏였는데, 끝나고나니 83㎏가 됐더라고요. 지금은 91㎏ 정도로 증량했어요. 체력에도 도움이 될 것 같고, 몸에 힘도 붙었습니다."
목표를 물으면 언제나 '하루하루, 한경기한경기 최선을 다할뿐'이라고 답하는 그다. 올해도 일단 "아프지 않고 풀시즌"이 첫번째 목표다.
롤모델도 따로 없다. 누군가를 따라하기보단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추구하는 그다. 개성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타격폼을 지녔다.
몸쪽 높은 공을 낚아채듯 때리는 자신만의 타법도 그렇게 익혔다. 래리 서튼 전 롯데 감독이 '메이저리그식 감각적인 타격'이라며 박수를 보낸 타격이다. 윤동희는 "나도 잘 몰랐는데, 박흥식(현 두산 수석) 코치님이 발견하고 살려주신 장점"이라며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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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1군에 살아남기 위해서 배트에 맞추는 타격을 많이 했어요. 올해는 하체를 확실히 쓰면서, 매순간 제 스윙을 제대로 하는게 목표입니다. 그러다보면 타구 속도도 올라가고, 비거리도 늘고,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요?"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