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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2024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낯익은 이름이 하나 빠져있었다. 베테랑 불펜 투수 김진성(39)이 없었다.
가장 많이 등판하면서도 좋은 성적을 올렸다. 그만큼 잘 던졌고, 자신의 몸 관리를 잘했다는 뜻이다.
마무리 고우석이 빠졌을 때 대체 마무리 중 한명으로 4개의 세이브도 올리며 LG의 뒷문을 잘 막아냈던 김진성은 그야말로 마당쇠, 전천후였다.
때론 5회에 나오기도 하고 6,7회에 등판했다. 대체 마무리로 9회에도 나왔으니 실로 그의 공은 엄청났다.
한국시리즈에서도 2차전과 3차전에 등판해 무실점으로 막으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그런데 이때 옆구리가 좋지 않았다.
그리고 아직도 옆구리가 완벽하게 낫지 않은 상태다. 비시즌에도 새벽 6시에 잠실구장에 와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성실히 2024시즌을 준비했지만 아직 공을 던질 시기는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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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차명석 단장은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김진성이 빠진 것은 김진성이 원해서였다. 김진성이 먼저 이천에서 몸을 만들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다"라고 말했다.
당장 공을 던지지 못하니 이동과 시차 적응에 시간이 걸리는 미국보다 국내에서 훈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이미 2021년 이천에서 스프링캠프를 한 경험이 있다.
차 단장은 "국내에서 하더라도 정규시즌까지는 충분히 맞출 수 있다. 베테랑이라서 걱정은 안한다"라고 했다.
사실 올해 김진성이 더 필요하다. 당장 마무리 고우석이 메이저리그로 떠난데다 지난해 대체 마무리로 4세이브를 올렸던 함덕주도 팔꿈치 수술로 전반기 등판이 힘들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에서 맹활약한 이정용은 상무 입대를 했다. 불펜이 지난해보다 헐거워진 게 사실이다.
게다가 새 마무리로 낙점된 유영찬이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유영찬이 흔들릴 때 이를 받쳐줄 구원 투수가 필요한데 이 역시 베테랑인 김진성의 역할이다. 대체적으로 젊은 투수들이 많은 LG 불펜 이기에 김진성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조금은 의아했던 김진성의 선택. 하지만 LG는 김진성이기에 믿을 수 있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