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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올 시즌 3강 후보로까지 꼽히던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출국을 이틀 앞두고 감독이 직무 정지되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이 분위기를 어떻게 수습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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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 정지는 쉽게 볼 수 없는 조치다. 말 그대로 감독으로서의 직무를 '올스톱'하는 것이다. 구단에서 당장 떠나거나, 보직이 해임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검찰의 조사가 과연 언제 끝날지 장담할 수 없고 관련 내용이 얼마나 심각한지 등을 파악할 수 없다.
김종국 감독은 구단과의 면담에서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지만, 일단 구단에서는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 결백과 상관 없이 감독직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보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또 김종국 감독이 해당 내용을 구단에 먼저 알리지 않고 구단이 다른 경로로 해당 내용을 파악한 것도 현재 문제점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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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태로 떠나게 됐다. KIA 구단은 김종국 감독에게 직무 정지를 하면서, 일단 진갑용 수석코치 지휘로 스프링캠프 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KIA는 2월 1일부터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와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스프링캠프 훈련과 연습 경기를 진행한다.
이번 스프링캠프에는 코칭스태프 20명, 선수 47명 등 67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선수단은 투수 22명, 포수 4명, 내야수 12명, 외야수 9명으로 구성됐다. 2024년 신인 가운데에서는 투수 조대현과 김민주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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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5일 KT 위즈와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KBO리그팀들과 5차례의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으며, 27일 일본 프로야구팀 야쿠르트 스왈로스와도 연습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다만 김종국 감독의 직무 정지 조치로 야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KIA 내부 관계자들이나 선수단은 물론이고, 타 구단 관계자들과 야구계 인사들까지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것이냐'며 진상 파악을 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기가 힘들어 추측만 할 수 있는 과정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선수단 분위기를 호주 캠프에서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관건이다. KIA는 지난해 통합 우승팀이자 올해 2연패에 도전하는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KT와 더불어 가장 견제해야할 팀으로 꼽혔다. 타팀에서도 KIA의 강한 타선을 감안했을때 3위 이상, 대권에도 도전할 수 있는 전력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도 젊은 야수진을 중심으로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희망의 불씨를 남겼고, 올해는 기대감이 더욱 커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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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선해 영입한 외국인 투수 2명과 재계약을 마친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120만달러)까지 포함해 전력 구상을 모두 마쳤고, FA 김선빈, 고종욱과 계약을 끝냈다. 그리고 서건창까지 영입하면서 시즌 전력 구상을 모두 마치고 연봉 계약까지 마무리지은 상황에서 스프링캠프 출국만 기다리고 있던 와중이다.
그런데 날벼락이 떨어졌다. KIA는 1년전인 2023년 3월에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장정석 전 단장이 2022시즌을 마친 후 FA 자격을 얻은 포수 박동원과 계약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논란이 벌어졌다. 박동원은 해당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을 구단과 선수협회에 제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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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단장 공석 상태로 KIA는 시즌 개막을 맞이했고, 5월초 심재학 프로야구 해설위원을 단장으로 임명하면서 빈 자리를 어렵게 채운 상태였다. 그리고 불과 1년만에 이번에는 현장 선수단을 지휘하는 감독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또 한번의 날벼락이 떨어졌다.
타이거즈는 지금의 위기를 과연 어떻게 극복할까. 감독 자리는 과연 언제까지 비워둘 수 있을까. 모든 것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