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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구단과 갈등 양상을 빚던 지바 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가 올해 연봉 재계약에 전격 합의했다.
고스카 스케 지바 롯데 사장은 사사키의 해외진출과 관련해 "우리는 어느 정도 팀에 공헌한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고 하면 전폭적으로 지원하려고 한다"고 밝혀왔다고 교도 통신은 덧붙였다.
다시 말해 사사키는 구단이 인정할 만한 팀 공헌도를 아직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해외 진출을 허락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2021년 1군에 데뷔한 사사키는 지난해까지 3년 동안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사사키는 지나해 8000만엔의 연봉을 받았는데, 올해 연봉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지난 시즌 복사근과 손가락 부상으로 15경기 등판에 그쳤다. 91이닝을 던져 7승4패, 평균자책점 1.78, 135탈삼진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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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는 통산 46경기에서 283⅔이닝을 던져 19승10패, 평균자책점 2.00, 376탈삼진을 마크했다. 9이닝 평균 탈삼진 비율이 11.93개로 이번 겨울 LA 다저스에 입단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9.25개를 훨씬 웃돈다. 그러나 그는 내구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를 떼지 못했다.
사사키는 올시즌 후 다시 포스팅 신청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지바 롯데가 사사키를 그대로 보내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사사키는 한 번도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한 적이 없다. 이제 겨우 3시즌을 불완전하게 마쳤을 뿐이다. 팀 공헌도가 높지 않다. 또 하나는 이적료 문제다. 만 25세 이전에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한 선수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어야 한다. 사이닝보너스를 구단별로 정해진 국제 아마추어 보너스 풀 범위에서 줄 수 있다. 거액의 계약이 불가능하니 지바 롯데가 챙길 이적료 수준도 미미할 수밖에 없다.
만 25세 이전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대표적인 케이스인 오타니 쇼헤이가 2017년 12월 LA 에인절스와 계약할 때 받은 사이닝보너스는 약 230만달러였다.
사시키는 지난해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최고 101.9마일(164㎞), 평균 100.1마일의 직구를 뿌렸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사사키를 기다리고 있다. 언제 오느냐가 관건일 뿐, 수많은 구단들이 포스팅에 달려들 것으로 보인다.
연봉 재계약에 합의한 사사키는 곧 메이저리그 진출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일본 매체들은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