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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0살 차이 내야수간의 맞트레이드. 보기드문 일이다. 1월내 숨죽였던 롯데로선 본격적인 '윈나우' 선언이다.
김민성은 1988년생, 김민수는 1998년생이다. 김태형 감독의 영입과 함께 '윈나우'의 기치를 올린 롯데로선 김민수의 잠재력보단 지금 당장 팀에 도움을 줄수 있는 베테랑이자 리더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췄다. 앞서 2차 드래프트에서 오선진-최항을 지명하고, 신인 5라운드 지명권으로 베테랑 좌완 불펜 진해수를 트레이드 영입한 것과도 맥락이 닿는 부분.
롯데 내야가 탄탄한 상황은 아니다. 당장 안치홍이 떠난 2루 주전 자리가 공백이고, 차기시즌 한동희나 나승엽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미지수다. 그래서 오히려 내야를 이끌어줄 확실한 베테랑이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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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민수가 LG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 트레이드로 데려가는 만큼 그만한 기회가 주어질거라 본다. LG가서 첫 1,2년이 정말 중요할 것"이라며 "그동안 터질듯 터질듯 안터져서 아쉬웠다. 기회 꾸준히 받으면 잘할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2007년 2차 2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했던 김민성으로선 14년만의 부산 복귀다. 2010년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됐고, 이후 2019년 LG 트윈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지난해 LG에게 29년만의 우승에도 공헌했다.
김민수는 2017년 2차 2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지 8년만에 부산을 떠나게 됐다. 청소년 대표 출신으로 탄탄한 체격과 강한 어깨를 지닌 군필 내야수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188경기에 출전, 타율 2할4푼 OPS(출루율+장타율) 0.630 106안타를 기록했다. 한때 차기 롯데 내야를 책임질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좀처럼 1군에서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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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도 크게 놀라지 않는 분위기다. 아내도 그렇다. 롯데에서든 LG에서든 개막 준비를 해야하는 건 마찬가지다. 팀이 바뀌었을 뿐이다."
1군 통산 189경기 497타석이 주어질 만큼 롯데에서도 적지 않은 기회를 주며 오랫동안 지켜봤던 대형 유망주다. 과거에도 여러차례 타 팀의 러브콜이 있었지만 애써 외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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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는 "사실 내겐 매년이 기회였다. 아무도 모르게 오는 게 기회인데, (작년은)누가 봐도 알게끔 오지 않았나. 그러다 보니 마음이 조급했던 것 같다"라고 복잡한 마음을 담아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LG는 오는 30일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시간이 촉박하다. 김민수는 곧바로 캠프 합류를 준비할 예정이다.
"롯데 팬들께서 정말 많은 응원을 해주셨는데, 죄송한 마음이 크다. 새 팀에 빨리 적응하는게 우선이다. 언제든 부족한 부분이 생긴다면 내가 채울 수 있게,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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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