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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프로야구 선수에게 번트란 어떤 의미일까.
롯데 자이언츠는 번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팀 중 하나다. 지난해 롯데의 희생번트 횟수는 138개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152개)에 이어 2위였다.
다만 성공률은 아쉬웠다. 희생번트 횟수 1~3위 LG(61.8%) SSG 랜더스(67.5%) 삼성 라이온즈(64.2%)를 비롯해 10개 구단 중 6개 팀이 성공률 60%를 넘긴 반면, 롯데의 희생번트 성공률은 54.4%로 전체 9위에 불과했다. 롯데보다 성공률이 낮은 팀은 KT 위즈(49.6%) 단 한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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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경기 초반 리드를 잡으려는 입장에서 번트가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시선도 있다. 김민석 박승욱(19개) 안권수(15개) 황성빈(13개) 등 팀내 번트 횟수가 많은 선수들이 대부분 테이블세터다. KT의 잦은 번트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새롭게 부임한 '명장' 김태형 감독의 스타일은 어떨까. 김태형 감독이 지휘하던 시절 두산은 부임 첫해(2015년 104개)를 제외하면 단 한시즌도 번트 횟수 100개를 넘긴 적이 없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만큼 강팀이었지만, 그만큼 '야구를 잘 알고 잘 하는' 팀으로 꼽히기도 했다. 매년 70% 안팎의 높은 번트 성공률이 이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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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우승 3회, 7년 연속 진출의 빛나는 커리어는 김태형 감독에게 '우승청부사'라는 별명을 안겼다. 부임 첫해 가을야구 진출, 3년내 우승을 공언할 만큼 자신감에 차 있다. 2024년 롯데가 펼칠 야구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