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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좌완 블레이크 스넬은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인 2018년에 이어 작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생애 두 번째로 사이영상을 받았다.
즉 생갭다 스넬에 대한 시장 평가는 낮다. 이번 오프시즌 들어 유력 매체들이 내놓은 스넬의 예상 계약 규모는 ESPN 6년 1억5000만달러, 디 애슬레틱 5년 1억2200만달러, 블리처리포트 5년 1억1500만달러, MLBTR 7년 2억달러다. MLBTR의 평균 연봉(AAV)이 3000만달러에 가까울 뿐 다른 매체들의 AAV는 2300만~2500만달러 수준이다.
게다가 계약기간에 대해서도 대부분 5~6년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시즌 32경기에서 180이닝을 던져 14승9패, 평균자책점 2.25, 234탈삼진을 올린 투수에 대한 시선이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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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는 제구력이 썩 좋은 투수는 아니다. 통산 9이닝 평균 볼넷이 4.1개로 에이스 치고는 많고, 볼넷 비율도 11.0%에 이른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99볼넷을 허용해 이 부문 전체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양 리그 평균자책점 1위 투수가 최다 볼넷을 내준 것은 스넬이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그러는 사이 스넬의 나이는 어느덧 30대 중반을 향하고 있다. 지난달 만 31세를 넘어섰다. 계약기간 5년을 적용하면 36세를 맞는다.
그런데 스넬의 요구액이 2억4000만달러 이상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15일(한국시각) '사이영상에 빛나는 스넬이 최소 2억4000만달러짜리 계약을 요구하며 응답해 줄 구단을 기다리고 있다'며 '뉴욕 양키스가 그보다 1억달러가 적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곧바로 거절당하자 마커스 스트로먼으로 시선을 돌려 2년 370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양키스는 그동안 스넬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로 지목돼 왔다. 실제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고 협상을 진행했다는 게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하지만 양키스는 1억4000만달러 수준을 제안했다는 것이 나이팅게일 기자의 전언이다. 스넬과는 엄청난 입장 차이가 아닐 수 없다.
스넬이 원하는 계약기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올해가 32세 시즌인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8년 계약을 원할 가능성이 높고, 그럴 경우 AAV는 3000만달러다. '특급'이 아닌 투수에게 AAV를 3000만달러에 맞춰줄 수는 없다. 협상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스넬의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라는 점도 협상 장기화에 한 몫한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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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스넬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과 계약하는 것이 설득력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왜냐하면 스넬이 NL 서부지구 팀들에 강했기 때문이다. 통산 성적을 보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5승1패-평균자책점 1.11,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5승1패-1.61, 샌디에이고전 1승-1.80, LA 다저스전 2승2패-2.59, 콜로라도 로키스전 3승2패-3.60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