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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또 '닭 쫓던 개' 신세가 됐다. NPB(일본프로야구) 출신 좌완 이마나가 쇼타(30)가 시카고 컵스의 품에 안겼다.
USA 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컵스가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와 계약에 잠정 합의했다'며 '그는 목요일 시카고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다. 신체검사를 통과하면 토요일 입단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총액이 1억달러라면 계약기간은 6~7년 정도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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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MLB.com은 지난 9일 '자이언츠, 레드삭스, 컵스, 에인절스가 이마나가와 계약할 최종 후보에 포함됐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그러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유력한 구단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조짐이 자이언츠를 가리키고 있다. 자이언츠는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전에서 아깝게 패했다. 이마나가가 그들과 같은 수준의 실력을 가진 톱클래스는 아니지만, 자이언츠는 또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이날 오전 헤이먼 기자는 '오늘 들은 내용이다. 자이언츠가 다른 곳에서 선발투수를 찾고 있어 이마나가와 계약할 최종 후보 5곳에서 제외됐다'며 '컵스와 레드삭스가 이마나가를 데려오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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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가 이번 오프시즌 들어 영입을 추진하다 실패한 것은 이마나가가 3번째다. 공교롭게도 모두 일본인 선수들이다.
샌프란시스코는 FA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 영입을 목표로 대대적인 자금 준비를 벌이며 공을 들였지만, 그는 10년 7억달러의 조건으로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이후 NPB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놓고 막판까지 베팅 전쟁을 벌였으나, 이번에도 다저스에 무릎을 꿇었다. 야마모토는 12년 3억2500만달러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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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는 이마나가를 데려와 기존 에이스 로간 웹과 원투펀치를 구성할 계획이었다.
시장에는 이제 에이스급 선발로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둘만 남게 됐다. 샌프란시스코가 이 둘에게 또다시 적극적인 오퍼를 할 지는 지켜볼 일이다. 스넬은 뉴욕 양키스, 몽고메리는 원소속팀 텍사스 레인저스행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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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컵스는 1년 전 합류한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에 이어 투수 이마나가를 합류시켜 투타에 걸쳐 일본인 선수들을 간판으로 내세울 수 있게 됐다. 컵스는 이마나가를 필두로 카일 헨드릭스, 저스틴 스틸, 제임슨 타이욘, 하비에르 아사드로 5인 로테이션을 구축할 전망이다.
이마나가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8년 통산 165경기에서 1002⅔이닝을 투구해 64승50패, 평균자책점 3.18, 1021탈삼진, WHIP 1.12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22경기에 선발등판해 148이닝을 던져 7승4패, 평균자책점 2.80, 174탈삼진, WHIP 1.05를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