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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통산 139세이브를 거둔 마무리 고우석이 떠나면서 LG 트윈스가 불펜진을 새로 정비하게 됐다.
시즌 초반 고우석의 부상과 정우영과 이정용의 부진으로 빠르게 필승조에 투입됐는데 좋은 피칭을 하면서 자리를 잡았다. 67경기에 등판해 6승3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중요한 2,3차전에서 무실점의 안정적인 피칭을 하며 자신의 이름을 팬들은 물론 염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도 확실히 각인시켰다.
그래도 유영찬이 LG의 마무리로 잘 던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은 사실. 지난해 단 1세이브만 올렸기 때문이다. 유영찬이 잘 던질 때는 문제가 없다. 자신의 실력대로 던져서 세이브를 챙긴다면 LG는 빠르게 불펜진이 안정을 찾을 수 있다.
문제는 유영찬이 블론 세이브를 하며 어려움을 겪을 때다. 그에게 다시 자신감을 찾을 시간이 필요하고 믿음을 줘야 한다. 다행히 LG에는 유영찬을 받쳐주는 코칭스태프와 강력한 불펜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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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넥센 시절과 SK 시절 '초짜' 마무리 투수를 세이브왕에 올린 경력이 있다. 2016년 넥센 마무리 손승락이 롯데로 이적한 뒤 김세현을 새 마무리로 기용했는데 그 전까지 단 1세이브도 없었던 김세현은 2016년에만 36세이브를 거두며 세이브왕이 됐다. SK 감독이던 2019년엔 새로 영입한 하재훈을 마무리 투수로 기용했고, 하재훈도 36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올랐다. 한현희 이보근을 홀드왕으로 만드는 등 불펜 투수를 키우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인 염 감독은 지난해에도 LG 불펜진을 최강으로 만들었고, 국내 선발진이 약했음에도 최강 불펜으로 결국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염 감독은 "투수들이 항상 처음부터 잘하지는 않는다"면서 "그렇다고 그 선수가 버텨주는 것은 아니다. 구단과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지지해주고 버텨주고 이겨내 주느냐가 선수를 육성시키고 자리를 잡아가는데 중요하다"라고 했다.
유영찬이 어려움을 겪을 때 대신 마무리를 맡아줄 경력자들도 많다. 지난해 고우석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염 감독은 집단 마무리 체제로 위기를 돌파했는데 이때 박명근이 5세이브를 올렸고, 함덕주와 김진성이 4세이브씩을 기록했다. 백승현도 3세이브를 더했다. 이중 함덕주와 김진성은 LG로 오기전에 마무리 투수로 활동한 적이 있었다. 함덕주는 2018년 두산에서 27세이브, 2019년 16세이브, 2020년 10세이브를 올린 적이 있고, 김진성은 2014년 NC에서 25세이브를 올렸다. 유영찬이 마무리로 어려움을 겪을 때 뒤를 받쳐줄 구원 투수들이 많다는 점은 그만큼 유영찬에게도 부담감을 줄여줄 수 있다.
유영찬은 새 마무리라는 소식을 기사를 통해 접했다고 한다. 그런데 "부담보다는 좋은 기회를 얻어 설레였다면서 마무리 투수가 됐다는 기쁨을 말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