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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에이스급 선발투수를 찾고 있는 뉴욕 양키스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디펜딩 사이영상 선발 원투 펀치'를 이룰 수 있을까.
양키스는 지난해 말 NPB 출신 야마모토 요시노부 쟁탈전서 LA 다저스에 패하면서 로테이션 강화 계획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야마모토는 12년 3억2500만달러에 다저스와 계약했는데, 양키스는 10년 3억달러를 제시하고도 외면당했다. 총액에서는 다저스에 밀렸지만 평균 연봉에서는 3000만달러로 300만달러가 더 많았다는 점에서 양키스 구단 수뇌부는 "야마모토가 이해하기 힘든 결정을 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제 시장에 남은 톱클래스 선발은 스넬, 몽고메리, 시즈 뿐이다. 또다른 NPB 출신 이마나가 쇼타도 눈독을 들일 만 하지만, 양키스는 그가 플라이볼 투수, 즉 양키스타디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관심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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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영상을 받은 경력이 있는 투수들이 한 팀에서 로테이션을 이끈 경우는 수없이 많다. 그러나 직전 시즌 양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둘이 이듬해 같은 팀에서 던지는 것은 1990년 캔자스시티 로열스 브렛 세이버하겐과 마크 데이비스가 마지막 사례다. 세이버하겐은 1989년 23승, 평균자책점 2.16으로 AL, 데이비스는 같은 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44세이브를 각각 올리며 NL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선발투수 사이영상 결합은 아직 없었다.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클리프 리-로이 할러데이, 2021년 LA 다저스 맥스 슈어저-클레이튼 커쇼, 양키스 데이비드 콘-로저 클레멘스, 1990년대 그렉 매덕스-톰 글래빈-존 스몰츠 등 각각 다른 시즌 사이영상을 받은 이후 같은 팀에 소속된 경우는 몇 차례 있기는 했다.
스넬은 지난해 14승9패, 평균자책점 2.25, 234탈삼진으로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에 이어 양 리그 사이영상 기록을 세웠고, 콜은 15승4패, 평균자책점 2.63, 222탈삼진을 마크하며 생애 첫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몽고메리의 경우 원소속팀 텍사스 복귀가 유력한 상황이다. 헤이먼은 '몽고메리는 작년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군 텍사스로 돌아가는 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텍사스 구단은 지역 TV 중계권 계약이 곧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스넬은 서부지역 출신이지만 지리적 선호는 없다'고 했다.
특히 스넬이 지인에게 "양키스에서 뛰는 게 어떨까?"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콜과의 결합이 현실화할 공산이 현재로서는 커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