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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마무리가 될 확률은 현실적으로 얼마나 될까.
한달 간의 포스팅 기간이 끝나가는 상황에 소식이 없어 LG에 잔류하는 듯 했지만, 마감을 하루 앞둔 3일(이하 한국시각) 고우석이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와 합의를 했다는 미국 현지 보도가 나왔다. 2년 총액 450만달러의 조건. LG는 대승적 차원에서 고우석의 미국행을 허락했고, 마감 시간을 앞두고 급하게 미국으로 건너간 고우석은 4일 샌디에이고 입단을 공식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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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적으로 붙박이 마무리가 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경쟁자들이 강력하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에 앞서 일본프로야구 최강 마무리였던 마쓰이 유키를 영입했다. 라쿠텐 골든이글스 소속으로 2019, 2022, 2023 시즌 세이브왕이었다. 5년 총액 2800만달러의 조건. 활약에 따라 총액이 3360만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 실력, 리그 차이, 역대 기록 등을 떠나 계약 규모 자체가 다르다. 같은 보직 경쟁자라면, 미국은 더 좋은 대우를 받은 선수에게 우선 기회를 준다. 고우석의 첫 시즌 연봉은 고작 175만달러(약 23억원)다.
마쓰이 뿐 아니라 로베르트 수아레스도 마무리 후보다. 헤이더가 있을 때는 필승조로 활약했지만,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뛰던 2020, 2021 시즌 연거푸 세이브 타이틀을 따냈었다. 미국 현지에서는 수아레스의 마무리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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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그가 던지는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제대로 받아칠 타자가 많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평범한 직구가 될 수 있다. 타자들 힘도 좋아 장타 허용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마무리, 필승조 투수가 경기 후반 맞는 홈런은 팀에 치명적이다. 떨어지는 공에 대한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 이유다.
물론 몸값과 기존 커리어가 모든 걸 결정하지는 않는다. 고우석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마무리 자리를 꿰찰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불리한 상황에서 스타트를 하는 건 맞지만, 실력으로 판을 뒤집을 수 있다. 집단 마무리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도 고우석에게는 호재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