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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화 이글스에 17년 만에 신인왕이 탄생했다. '괴물투수' 문동주(20)가 주인공이다.
광주 진흥고를 졸업한 문동주는 2022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시속 150㎞ 후반의 빠른 공과 폭포수 처럼 떨어지는 낙차 큰 커브로 일찌감치 초고교급 최대어 투수로 꼽혔다.
연고팀 KIA 타이거즈가 광주동성고 내야수 김도영과 문동주를 놓고 고민을 한 끝에 '제 2의 이종범' 김도영을 지명했다. 연고지 지명대신 전국지명을 택한 한화는 자연스럽게 문동주를 품었다.
신인왕 자격은 최근 5년 이내 입단 선수 중 누적 투구 30이닝 이하인 선수다. 아슬아슬하게 자격을 유지했다.
올 시즌 문동주는 펠릭스 페냐(11승)에 이어 팀 내 다승 2위를 기록하며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다.
국제대회에서도 문동주의 활약은 눈부셨다. 지난 9월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2경기에 나와 1승1패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10이닝을 소화하면서 삼진 10개를 잡아내면서 '국제 경쟁력'을 증명했다. 특히나 대만과의 예선전에서 3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결승전에서는 6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금메달 획득의 선봉에 섰다.
시즌 종료 후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호주와의 예선전에서는 5⅔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5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잘 싸운 한국은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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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류현진 이후 한화 이글스(빙그레 이글스 포함)가 17년 만에 배출한 신인왕이다. 이정훈(1987년) 김태균(2001년) 류현진에 이어 한화 소속 역대 네 번째 신인왕 수상자다.
KBO리그에서는 5년 연속 투수 부문에서 신인왕이 이어졌다. 마지막 야수 신인왕은 2018년 KT 위즈 외야수 강백호. 이후 2019년 정우영(LG), 2020년 소형준(KT), 2021년 이의리(KIA), 2022년 정철원(두산)이 신인왕을 받았다.
문동주는 "이 자리에 서니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지금 가장 생각나는 건 트로피가 무겁다. 이 무게를 잘 견뎌야 할 것 같다. 최원호 감독님, 박승민 코치님, 이동걸 코치님께 감사한 마음이다. 수베로 감독님과 로사도 코치님께도 감사하다. 전력분석과 트레이닝 파트에서 도와주셔서 이 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부모님, 가족들께 감사드린다"며 "마지막으로 이 상은 류현진 선배님 이후로 17년 만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영광을 팬들에게 돌리겠다"고 감격 어린 소감을 전했다.
문동주는 지난 4월 KIA전에서는 시속 160.1㎞의 공을 던지며 KBO리그 한국인 투수 최고 구속을 경신했다. 당시 타자였던 박찬호가 수비상 수상을 위해 이날 자리에 참석했다. 박찬호 관련 질문에 문동주는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답했다. 문동주는 "내년에는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던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소공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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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이정훈(외야수)
2001년 김태균(내야수)
2006년 류현진(투수)
2023년 문동주(투수)
◇ 역대 신인왕 수상 현황
1982년 해당자 없음
1983년 박종훈(OB·외야수)
1984년 윤석현(OB·투수)
1985년 이순철(해태·내야수)
1986년 김건우(MBC·투수)
1987년 이정훈(빙그레·외야수)
1988년 이용철(MBC·투수)
1989년 박정현(태평양·투수)
1990년 김동수(LG·포수)
1991년 조규제(쌍방울·투수)
1992년 염종석(롯데·투수)
1993년 양준혁(삼성·내야수)
1994년 류지현(LG·내야수)
1995년 이동수(삼성·내야수)
1996년 박재홍(현대·외야수)
1997년 이병규(LG·외야수)
1998년 김수경(현대·투수)
1999년 홍성흔(두산·포수)
2000년 이승호(SK·투수)
2001년 김태균(한화·내야수)
2002년 조용준(현대·투수)
2003년 이동학(현대·투수)
2004년 오주원(현대·투수)
2005년 오승환(삼성·투수)
2006년 류현진(한화·투수)
2007년 임태훈(두산·투수)
2008년 최형우(삼성·외야수)
2009년 이용찬(두산·투수)
2010년 양의지(두산·포수)
2011년 배영섭(삼성·외야수)
2012년 서건창(넥센·내야수)
2013년 이재학(NC·투수)
2014년 박민우(NC·내야수)
2015년 구자욱(삼성·내야수)
2016년 신재영(넥센·투수)
2017년 이정후(넥센·내야수)
2018년 강백호(KT·외야수)
2019년 정우영(LG·투수)
2020년 소형준(KT·투수)
2021년 이의리(KIA·투수)
2022년 정철원(두산·투수)
2023년 문동주(한화·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