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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무적' 불펜이 한국시리즈 첫 승을 만들어냈다.
2002년 11월 8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8대7 승리이 후 정확히 21년만에 승리를 거두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최원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염 감독은 재빨리 이정용을 준비시켰고, 5번째 타자인 장성우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하자 마자 교체를 지시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이정용이 2회까지 막은 뒤 3회부터 본격적인 불펜진이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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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올시즌을 시작하면서 불펜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올해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고우석과 정우영이 출전할 가능성이 높았기에 이들의 공백을 메울 투수들이 필요했던 것. 애리조나 전지훈련 때 46명의 선수 중 절반이 넘는 26명을 투수로 데려가서 직접 확인하며 1군에서 쓸 투수들을 챙겼다.
그결과 유영찬과 백승현 박명근이라는 새로운 강속구 불펜 투수를 얻을 수 있었고, 부상에서 돌아온 함덕주와 베테랑 김진성까지 더해 기존 고우석 정우영 이정용과 함께 8명의 엄청난 필승조를 구축할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에 들어가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선발싸움에서 LG가 KT에 뒤진다고 평가했다. 물론 맞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LG에겐 양적, 질적으로 풍부한 불펜이 있었고, 실제로 이 불펜 덕분에 올시즌 가장 많은 42번의 역전승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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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차전 충격의 역전패 후 2차전 1회초 4실점으로 0-4로 뒤진 상황에서 이들은 차례로 나와 KT의 강타선을 수비수들과 함께 막아냈다. LG 불펜이 '난공불락'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염 감독은 경기 후 "젊은 불펜들이 경험이 없어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했는데 오늘 좋은 경험을 하면서 남은 시즌 우영이 영찬이 승현이 같은 선수들을 좀 더 과감하게 기용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21년만의 한국시리즈 승리. 염 감독의 걸작이 만들어낸 역전승이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