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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BO리그)1군 엔트리가 28명인데, 아시안게임은 24명밖에 되지 않는다. 백업 야수가 4명 뿐이라 선수 운용이 어렵다(류중일 감독)."
때문에 류 감독은 콜드게임이 확실했던 태국전에도 포수 김동헌, 타격감이 좋은 김주원을 제외하면 주전 라인업을 풀로 가동했다. 야수들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일본-중국과의 슈퍼라운드, 차후 결승전까지 점점 더 치열한 경기가 이어진다. 출전 기회를 챙겨줄 여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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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호의 최종 엔트리는 24명. 그중 3자리가 바뀌었다. 순조로웠던 구창모(김영규)-이정후(김성윤)와 달리 이의리에서 윤동희로의 변경은 야구계를 뜨겁게 달궜다. KIA 측은 '이의리는 부상자가 아니다'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류중일 감독은 "이의리는 선발투수인데, 손가락 상태가 70~80구를 소화하기 어렵다고 봤다. 대표팀 트레이너가 수차례 직접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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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의리가 9월 27일 NC전에서 7이닝 무실점(77구), 10월 3일 KT전에서 5⅓이닝 1실점(108구) 호투를 잇따라 선보임에 따라 입장이 난감해졌다.
분명한 건 모든 야구 관계자 중 대표팀 성적에 가장 민감한 사람은 사령탑이다. 그런 류 감독이 '직접 확인했다'고까지 말하며 교체를 원했다. 이미 발표한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를 교체하려면 부상 선수만 가능하다.
이의리를 대체한 선수가 투수 아닌 외야수 윤동희였다는 점도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는 이유다. 다른 투수나 역시 미필인 팀동료 김도영이었다면 지금과는 분위기가 달랐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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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최종 엔트리 발표 당시로 시선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 외야수가 최원준 포함 3명 뿐인 엔트리는 그때도 입방아에 올랐다. 류 감독은 "강백호를 외야로 돌릴 수 있고, 필요하다면 김혜성이나 김지찬을 외야로 활용하겠다"고까지 했다.
윤동희의 추가 선발은 이 같은 선택이 무리였음을 인정한 모양새. 다행히 윤동희가 부담감을 이겨내고 맹활약하며 감독의 부름에 보답하고 있다.
최원준은 현재 실전에 뛰기 힘든 상태다. 9월말 국내 소집 훈련 도중 종아리에 타구를 맞은 부상이 길어지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왼쪽 종아리에 공을 맞았다. 지금 뛰는 게 불편해서 지금 치료중"이라고 답했다.
최원준은 박세웅과 함께 두명 뿐인 이번 대표팀의 와일드카드이며, 군필자이자 이의리의 소속팀 KIA 선수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을 더욱 아쉽게 만드는 이유다.
대표팀은 성적으로 말한다. 류중일호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고 스스로를 증명하면 된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