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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IA 타이거즈의 폭주가 초가을 햇살 만큼 뜨겁다.
지난 2013년 6월 8일 목동 넥센(현 키움)전부터 6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까지 기록했던 9연승. 무려 3730일 만의 재연이다. 해태 시절 두 차례 기록했던 구단 최다 12연승 기록에도 성큼 다가섰다.
5강 굳히기에도 들어갔다. 57승2무50패로 +7경기. 5위지만 4위 NC와 반경기 차, 3위 SSG와는 1경기 차에 불과하다. 2위 KT 조차 3경기 차로 사정권이다. 반대로 아래 팀 6위 두산은 4게임 차로 멀치감치 따돌렸다. 2위 KT와의 승차가 6위 두산과의 승차보다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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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KT와의 맞대결에서 위닝시리즈를 확보해 선두 굳히기에 나서려던 LG는 6일 고우석이 9회 3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3대4로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KT와 5.5게임 차. 아직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2~5위 간 승차가 촘촘해지면서 잔여 일정과 아시안게임 변수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KIA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3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잔여 일정이 빡빡하다. 설상가상 선발 이의리와 불펜 최지민, 1루수 겸 외야수 최원준이 오는 22일 대표팀에 차출된다. 다른 팀에 비해 타격이 큰 편.
게다가 KIA는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를 많이 남겨두고 있다.
1위 LG와 6경기, 2위 KT와 7경기, 3위 SSG와 3경기, 4위 NC와 6경기다. 빡빡한 일정 속에 힘겨운 대결이 되겠지만 위기는 곧 기회일 수 있다. 상위 팀과의 승부에서 결과를 이끌어내면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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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상승세를 이끄는 건 지키는 야구도 있지만, 가공할 타선이다. 나성범 김도영의 부상 복귀 후 상하위타선의 밸런스가 완벽에 가깝다. 마운드가 조금 흔들려도 타선의 힘으로 메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한다. 연승의 비결이다. 김도영의 대표팀 미 차출이 본인에게는 아쉽지만 팀 타선에는 큰 힘이다.
'믿을 게 못 된다'는 타선 의존도가 큰 팀이지만 쉽사리 꺼질 기색도 없다. 연승 이후 후유증 관리가 변수가 될 전망.
상위권 판도를 흔드는 KIA의 대약진. 과연 어디까지 갈까.
적어도 현재의 상위권 순위 정렬은 뒤엉킬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