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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3년전 화려한 데뷔만큼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까. 쉽지 않지만, 첫걸음은 내딛었다.
데뷔 2년차인 2020년이 낳은 스타 중 한명이다. 전반기에는 필승조로 떠올랐고, 후반부터 선발로 발탁됐다. '전반기의 구창모, 후반기의 송명기'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12경기에 선발등판, QS 2회 포함 61이닝을 소화하며 8승3패 평균자책점 3.54의 호성적을 거뒀다. 단숨에 NC의 미래를 책임질 영건 선발로 주목받았다.
풀타임 2년차 시즌이었던 2021년만 해도 시즌초 부상을 당하는 등 소포모어 징크스에 고전하는듯 했다. 하지만 2022년에도 QS(5번)보다 퀵후크(5회 이전 강판, 9번)가 더 많을 만큼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급기야 올해는 시즌초 부진 후 불펜으로 강등되기도 했다.
경기전 만난 강인권 NC 감독은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실점률이 높긴 했는데, 그래도 구위가 많이 회복됐다"며 기대를 놓지 않았다. 그리고 이날 호투로 송명기는 멋지게 보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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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가지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송명기는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와인드업을 할 때와 주자를 두고 세트포지션으로 던질 때 구위와 제구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3회가 그랬다. 첫 타자 김민석이 볼넷으로 걸어나가자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고, 박승욱 손성빈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 정훈의 라인선상 2타점 2루타가 터졌고, 다음타자 전준우에겐 팔꿈치로 향하는 직구를 던져 잠시 그라운드 공기가 달라지기도했다.
김선우 해설위원은 "좋을 때는 템포도 빠르고, 야수들의 집중력을 이끌어내는투구가 좋다"면서 "와인드업과 세트포지션에서 구위도, 제구도 달라진다.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경기 후 송명기는 "팀이 연패도 끊고, 이겨서 기분 좋다. 팀이 승리하는데 도움이 되는게 특히 더 좋은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이어 "경기 시작하고 박세혁 선배가 '오늘 공이 좋으니 날 믿고 잘 던져봐'라고 말씀해주셔서 자신감있게 던졌다. 오늘처럼 좋은 감각을 계속 이어가고싶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