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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시범경기 타율은 참고자료일 뿐…'
수치만 보면 당장 메이저리그 주전을 맡겨도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 메이저리그 개막엔트리 확정을 위한 쇼케이스 성격을 지닌 시범경기에서 이 정도의 활약을 펼쳤다면 개막 엔트리 진입을 기대해봄 직 하다.
그러나 배지환이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는 기간 내내 현지 매체는 물론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인 MLB닷컴에서도 그의 이름을 언급한 이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부정적인 의미로만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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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일스 기자는 '배지환의 운동능력은 뛰어나지만,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도 나올 수 있을 지는 회의적이다. 타석이나 수비에서 여전히 보여줘야 할 게 많다'며 매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피츠버그 지역의 야구담당 기자들의 평가는 상당히 객관적이고 냉정하다. 실제로 이런 전망은 MLB닷컴의 개막 엔트리 예상에도 반영됐다.
MLB닷컴은 12일 '개막일에 임박해 피츠버그도 개막 로스터를 구체화시키고 있다'며 26명의 개막엔트리 예상을 내놨다. 우려했던 대로 배지환의 이름은 포함되지 못했다. 2루수는 닉 곤잘레스, 유격수는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가 맡을 전망이다.
외야수로는 브라이언 레이놀즈(우익수)-오닐 크루즈(중견수)-토미 팸(좌익수)가 주전으로 언급됐다. 심지어 벤치멤버로 애덤 프레이저, 자레드 트리올로, 잭 수윈스키가 뽑혔다. 배지환은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하지만 유틸리티 백업 명단에조차 언급되지 않았다.
냉정한 현실이다. 비록 시범경기 타율은 높지만, 이게 평균적인 배지환의 스탯이라고 인정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비 능력에서도 다른 경쟁자들의 능력을 압도할 정도가 아니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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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배지환은 상대평가에서 뒤지기 때문에 26인 개막로스터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지만, 타격과 수비력이 백업 경쟁자들에 비해 부족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렇다고 일발장타력을 지닌 것도 아니다. 거의 유일하게 독보적인 강점이라고 한다면 주루능력인데, 고작 대주자 요원으로 쓰기 위해 26명의 한 자리를 비울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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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도, 수비력도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다소 어정쩡한 배지환이 당장 들어갈 자리가 없다. 결국 배지환은 일단 마이너리그에서 타격감을 유지하며 빅리그 콜업을 기다려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