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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최강야구' 출신 황영묵과 돌아온 하주석의 메이저리그급 수비가 야구팬들의 탄식과 환호를 이끌어냈다. 한가로운 부산의 오후는 뜻하지 않은 혈투로 물들었다.
신인 김태현에 대해서는 "경기 운영이 아주 좋다. 2군에서 선발로 시즌을 준비할 예정", 박세현은 "공 자체도 빠르고, 불펜투수 스타일로 공격적으로 잘 던진다. 쓰려면 쓸 수 있는데, 관건은 제구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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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이 가까워진 만큼 시작은 양팀 모두 '진심' 모드였다. 한화는 류현진, 롯데는 데이비슨이 선발로 나섰다. 두 투수 모두 개막전 출격이 유력한 양팀의 1선발 후보들이다. 양측 공히 65~70구, 4이닝 정도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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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역시 이진영(지명타자) 안치홍(2루) 플로리얼(중견수) 노시환(3루) 채은성(1루) 김태연(좌익수) 이원석(우익수) 최재훈(포수) 심우준(유격수)의 주축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김경문 감독은 "시즌초 좌완투수 공략용 라인업"이라고 귀띔했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한화였다. 2회초 1사 후 채은성 김태연의 연속 안타에 이은 이원석의 볼넷으로 잡은 만루 찬스. 최재훈의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선취점을 따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롯데는 3회말 유강남의 안타, 류현진의 송구 실책으로 주어진 무사 2,3루 천금 찬스를 맞이했다. 전민재 황성빈 윤동희가 잇따라 범타로 물러나 득점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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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부터는 양팀 모두 대규모 교체가 이뤄졌다. 하지만 불펜 운용은 '진심' 그대로였다. 한화는 권민규 김서현에 이어 박상원 한승혁 정우주 이태양, 롯데는 박세웅에 이어 구승민 김태현 김상수 정철원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각각 계투를 이어가며 실점없이 틀어막았다. 최종 결과는 3대3 무승부였다.
롯데는 8회말 한화 한승혁을 상대로 무사 1,2루의 결정적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정훈의 잘맞은 유격수 방면 강습 타구가 한화 하주석의 메이저리그급 수비에 가로막혔다. 하주석은 온몸을 던진 다이빙캐치에 이은 백핸드토스로 병살타를 만들어내 부산 야구팬들의 탄식을 불렀다. 2루수 황영묵의 2차례 강습 호수비도 돋보였다.
한화 역시 9회초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이원석-이재원이 범타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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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상대로 홈런을 쏘아올린 전준우는 "타격감은 시즌 들어가는 거에 맞춰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 직전에 체인지업을 스윙했지만, 빠른 공을 노리고 있었다"면서 "직구 위주로 컨택 포인트를 가져가려는데 운 좋게 타이밍 맞춰 빠른 공이 와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개막전에 맞춰서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