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한화의 경기. 선발 등판 투구하고 있는 한화 류현진.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3/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한화의 경기. 4회 투런홈런을 날린 롯데 전준우.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3/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한화의 경기. 5회 투런홈런을 날린 한화 노시환.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3/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최강야구' 출신 황영묵과 돌아온 하주석의 메이저리그급 수비가 야구팬들의 탄식과 환호를 이끌어냈다. 한가로운 부산의 오후는 뜻하지 않은 혈투로 물들었다.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전 만난 김태형 감독은 "선발 구상은 이미 다 끝났다"면서도 세부적인 로테이션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선발진 중 데이비슨을 향해 "구위가 올라오고 있다. 공략하기 쉽지 않은 투수"라며 호평했다. 나균안에 대해서는 "포크볼이 상당히 좋아졌다. 다만 잘 던지고자 하는 부담이 너무 크다보니 힘이 많이 들어간다"고 돌아봤다.
신인 김태현에 대해서는 "경기 운영이 아주 좋다. 2군에서 선발로 시즌을 준비할 예정", 박세현은 "공 자체도 빠르고, 불펜투수 스타일로 공격적으로 잘 던진다. 쓰려면 쓸 수 있는데, 관건은 제구력"이라고 설명했다.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한화의 경기. 인사를 나누고 있는 한화 김경문 감독과 롯데 김태형 감독.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3/
김경문 한화 감독은 최근 160㎞에 가까운 광속구를 선보인 문동주에 대해 "너무 좋았다. 가장 좋았을 때보다 훨씬 좋은 스윙이 나오는 것 같다. 내가 본 문동주 중에 베스트였다. 내일도 등판 예정이니 한번 더 보자"며 반색했다.
이어 문동주 김서현 정우주 등 한화의 강속구 영건들에 대해 "너무 직구 스피드에만 포커스가 되면 고맙지만 곤란하다. 야구는 빠른볼 외에 정교한 제구력도 필요하지 않나. 권민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게 공이 빨라서는 아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외야 라인업에 대한 고민도 끝났다고 덧붙였다.
개막이 가까워진 만큼 시작은 양팀 모두 '진심' 모드였다. 한화는 류현진, 롯데는 데이비슨이 선발로 나섰다. 두 투수 모두 개막전 출격이 유력한 양팀의 1선발 후보들이다. 양측 공히 65~70구, 4이닝 정도를 준비했다.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한화의 경기. 1회 투구를 마치고 밝은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오는 롯데 데이비슨.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3/
타선 역시 주축 선수들이 빠짐없이 출격했다. 롯데는 황성빈(중견수) 윤동희(우익수) 손호영(3루) 레이예스(좌익수) 나승엽(1루) 전준우(지명타자) 유강남(포수) 박승욱(유격수) 전민재(2루)로 나섰다. 부상 회복중인 고승민 대신 전민재가 나선 것을 제외하면 베스트 라인업이다.
한화 역시 이진영(지명타자) 안치홍(2루) 플로리얼(중견수) 노시환(3루) 채은성(1루) 김태연(좌익수) 이원석(우익수) 최재훈(포수) 심우준(유격수)의 주축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다. 김경문 감독은 "시즌초 좌완투수 공략용 라인업"이라고 귀띔했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한화였다. 2회초 1사 후 채은성 김태연의 연속 안타에 이은 이원석의 볼넷으로 잡은 만루 찬스. 최재훈의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선취점을 따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롯데는 3회말 유강남의 안타, 류현진의 송구 실책으로 주어진 무사 2,3루 천금 찬스를 맞이했다. 전민재 황성빈 윤동희가 잇따라 범타로 물러나 득점 실패.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한화의 경기. 5회 한화 김서현 상대 동점 솔로홈런을 날린 롯데 윤동희.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3/
롯데는 4회말 2사 1루에서 터진 전준우의 역전 투런포로 반격했다. 하지만 곧바로 5회초 박세웅이 한화 노시환에게 재역전 투런포를 허용했다. 롯데는 5회말 윤동희가 한화 김서현을 상대로 중월 동점 솔로포를 쏘아올려 다시 균형을 이뤘다.
6회부터는 양팀 모두 대규모 교체가 이뤄졌다. 하지만 불펜 운용은 '진심' 그대로였다. 한화는 권민규 김서현에 이어 박상원 한승혁 정우주 이태양, 롯데는 박세웅에 이어 구승민 김태현 김상수 정철원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각각 계투를 이어가며 실점없이 틀어막았다. 최종 결과는 3대3 무승부였다.
롯데는 8회말 한화 한승혁을 상대로 무사 1,2루의 결정적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정훈의 잘맞은 유격수 방면 강습 타구가 한화 하주석의 메이저리그급 수비에 가로막혔다. 하주석은 온몸을 던진 다이빙캐치에 이은 백핸드토스로 병살타를 만들어내 부산 야구팬들의 탄식을 불렀다. 2루수 황영묵의 2차례 강습 호수비도 돋보였다.
한화 역시 9회초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1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이원석-이재원이 범타로 물러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와 한화의 경기. 8회 실점을 막는 호수비를 펼친 한화 하주석.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3/
경기 후 류현진은 "시범경기 첫 투구였는데 전반적으로 만족한다. 계획했던 투구수를 모두 던졌고, 포수 (최)재훈이와 호흡도 좋았다. 남은 기간 보완할 점은 더 보완하고, 최고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했다.
류현진 상대로 홈런을 쏘아올린 전준우는 "타격감은 시즌 들어가는 거에 맞춰서 점점 좋아지고 있다. 직전에 체인지업을 스윙했지만, 빠른 공을 노리고 있었다"면서 "직구 위주로 컨택 포인트를 가져가려는데 운 좋게 타이밍 맞춰 빠른 공이 와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개막전에 맞춰서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다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