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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랫동안 KBO리그에서 최고 성적을 낸 외국인 선수들의 최종 행선지는 일본프로야구였다. 실력을 인정받고 가치를 높여 일본으로 떠났다.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은 늘 한국프로야구를 주시하며 전력강화를 구상했다. 한일 수준차를 감안해도, 아시아야구에 적응해 성과를 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두산 베어스에서 '20승'을 거둔 알칸타라. 한신 타이거즈에서 2년을 던지고 복귀했다. 한화 이글스는 세이부 라이온즈에서 활약한 외야수 오그레디, 우완투수 스미스를 데려왔다. '탈꼴찌'를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할 외국인 전력을 일본에서 데려왔다. 지바 롯데 마린즈의 2022년 시즌 개막전 선발투수인 좌완 로메로는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었다. 네 선수가 100만달러 안팎에 계약했다. 일본보다 떨어지는 연봉이 아니다. 오히려 오른 선수도 있다.
소속팀에서 자리를 잡았다면 낯선 리그로 이적할 이유가 없다.
선발로 시작해 불펜으로 내려간 스미스. 부상 공백까지 있었다. 20경기(선발 4경기)에서 1승4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3.29. 세이부 구단은 경기 후반에 구위가 떨어지는 스미스가 선발보다 불펜투수가 맞다고 봤다.
'166안타'를 때린 마이크 터크먼 대신 영입한 오그레디. 퍼시픽리그 외국인 타자 중 유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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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로는 20경기에서 8승9패 3.36을 기록했다. 크게 떨어지는 성적은 아닌데, 후반기에 부진했다. 마지막 6경기에서 1승5패, 평균자책점 5.85. 이 기간에 6이닝을 넘긴 게 3경기,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두번에 그쳤다,
'재팬드림'은 날아갔고, '코리안드림'이다.
이들은 소속팀의 핵심전력으로 자리잡지 못했거나 입지가 탄탄하지 못했다. 알칸타라와 스미스는 선발로 던지고 싶었지만 상황이 허락하지 않았다. 올시즌 한신과 세이부는 각각 팀 평균자책점 2.67, 2.75를 기록했다. 양 리그 12개 구단 중 이 부문 1~2위를 했다. 올시즌 일본프로야구엔 '투고타저'가 몰아쳤다.
두산과 한화, SSG는 이들이 일본에선 두드러진 성적을 못냈지만, KBO리그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한일 야구의 수준차를 고려해 살펴봤다. 일본프로야구 경험이 KBO리그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외국인 선수의 성공을 누구도 확신을 갖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여러가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만 리스크를 줄여 성공확률을 높일 수는 있을 것 같다. 일본프로야구가 검증 무대인 셈이다.
앞서 삼성 라이온즈의 성공사례가 희망섞인 기대에 힘을 실었다. KBO리그 최고 외국인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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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0개 구단 모두 외국인 선수는 핵심전력이다. '우승'을 노리는 팀도, '탈꼴찌'가 급한 팀도 그렇다. 특히 전력이 약한 한화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일본으로 눈을 돌린 한화는 내년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스미스, 오그레디와 계약하면서 자연스럽게 뷰캐넌과 수아레즈, 피렐라를 떠올리지 않았을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