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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경북고 외야수 박한결(18)은 2023년 NC 신인 드래프트의 최대 야심작이었다.
시침을 뚝 떼고 있던 NC가 느닷 없이 박한결을 깜짝 지명했다. "2라운드 내 외야수 픽은 없을 것"이란 각 구단 스카우트 팀의 예상을 깬 기습 지명이었다.
전체 14순위, 외야수 중 가장 먼저 이름이 불렸다. 오른손 거포 외야수가 필요하던 연고 구단 삼성 라이온즈가 뽑을 거란 예상을 깬 얼리 픽이기도 했다. NC 측은 "2라운드 뒷 순번에서 박한결을 뽑는 팀이 있을 것 같아 보안을 유지했다"며 "오장한과 함께 NC 미래의 홈런포를 책임질 타자"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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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포 외야수로의 성장의 첫 걸음. 모든 것이 생소하다. 캠프 막판 만난 박한결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몰랐던 저를 발견하는 중"이라며 신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아마 때 안 하던 걸 배우고 있습니다. 치고 뛰고 이런 것만이 아니고 공격과 수비 모두 기본기 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느낌이 신기하고 잘 맞는 것 같아서 재미가 있어요. 감독님께서 강조하시는 루틴을 만들기 위해 하루 하루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배들 틈 바구니 속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표정이 밝다. 클러치 상황에서도 제 스윙을 할 선수라는 느낌을 주는 새내기.
"제 장점이요? 타구 속도가 빠른 편입니다. 프로와서 실제 재 보니까 배트스피드가 빠른 걸로 나오더라고요. 매일 이런 분석 자료가 나오니 신기합니다."
프로 무대의 높은 벽도 실감했다. 당연히 받아들이고 거쳐야 할 단계다.
"프로는 공이 좋고 제일 부족한게 경험이니까요. 몸 관리 잘해서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사실 고등학교 때는 단순하게 쳤거든요. 이제는 생각을 많이 해야할 것 같아요. 타석에서 생각을 안하고 치는 게 좋긴한데 그래도 제가 느껴야 아는 거니까. 일단 부딪혀 보고 느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박한결의 최대 매력은 파워와 스피드를 동시에 갖춘 타자라는 점이다.
1m82, 93㎏의 탄탄한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배팅 파워 뿐 아니라 단독 도루가 가능할 만큼 주력도 빠르다. 올해 중심타자로 활약하면서도 무려 10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공-수-주에 걸쳐 팀에 큰 힘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재목.
"고교 2학년 때까지 1번을 쳤어요. 고3 때부터 몸이 불면서 힘이 생기더라고요. 배트스피드가 늘었고요. 힘이 없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때 더 좋아진 것 같아요."
몸무게도 88㎏에서 93㎏으로 훌쩍 늘었다. 커지고 단단해졌다. 올시즌 4개의 홈런을 터뜨렸고, 장타율이 무려 0.59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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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중계 끊어서 계속 봤거든요. 진짜 그 선수 처럼 되고 싶어요." 아쿠냐 주니어에 대한 로망. 진심이 느껴진다.
몰랐던 자신을 발견해가고 있는 미래의 거포. 포커스 하나는 확실하다. 바로 장점 극대화다.
"전 제가 빠른 줄 알고 프로에 왔는데 빠른 선수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프로에서 제가 잘 할 수 있는 저만의 색깔을 찾으려고요. 못하는 걸 보완하기 보다 잘하는 거를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여러가지 다 잘 하려기 보다 처음부터 제 장점을 찾아 극대화 해보려고 합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함께 NC에 지명된 동기생 투수 정주영, 외야수 배상호와 함께 경북고 출신 트리오. 야구 명문고교의 첫 NC 진출인 만큼 책임감도 크다.
"NC 다이노스 경북고 출신은 저희가 처음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삼성이 탐 내던 경북 지역 연고 출신 귀한 우타 슬러거. 발까지 빠른 미래의 중심 타자가 공룡 유니폼을 입었다. 어디까지 성장할 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