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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카를로스 코레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잠정 합의한 계약을 파기하고 뉴욕 메츠로 방향을 튼 뒤 후폭풍이 거세다. 특히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의 거칠 것 없는 투자 행보가 조명받고 있다.
코헨은 40여년 간 월스트리트에서 투자의 귀재로 활약하며 '헤지펀드의 왕(hedge fund king)'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22년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세계 부자 순위에서 17억4000만달러로 96위에 랭크됐다.
코헨이 메츠 구단 대주주가 된 것은 2020년 9월이다. 코헨이 경영권을 장악한 뒤 메츠의 투자 규모는 급상승했다. 최근 2년 동안 외부 영입을 통해 팀 컬러를 확실하게 바꿔놓았다. 이번 오프시즌을 포함해 메츠의 전력을 들여다 봤다. 투타에 걸쳐 핵심 멤버 대부분이 FA 또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영입된 선수들이다.
9명의 라인업 중 코레아, 린도어, 우익수 스탈링 마르테(4년 7800만달러), 지명타자 다니엘 보겔백, 좌익수 마크 칸하, 포수 오마 나바에즈(2년 1500만달러) 무려 6명이 외부에서 왔다. 드래프트로 메츠에 입단해 마이너리그를 거친 선수는 1루수 피트 알론소, 이번에 FA 재계약한 중견수 브랜든 니모, 그리고 2루수 제프 맥닐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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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데 메츠는 2019년 3월 5년 1억375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하며 디그롬을 프랜차이즈 에이스로 삼으려 했다. 하지만 올초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코헨이 지난 3월 재활 중인 디그롬과의 연장계약에 대해 "시즌이 끝나고 생각해볼 문제"라고 한 것이다. 게다가 그 직전 역대 최고 평균 연봉 기록인 4333만달러를 주고 슈어저를 영입하기까지 했다. 두 사건이 디그롬의 마음을 흔들었다는 얘기다.
결국 그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 1억8500만달러에 계약하며 메츠를 떠났다. ESPN에 따르면 디그롬은 뉴욕에서 뛴다는 점에 대해 별 자부심이 없었다. 에이전트가 텍사스와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댈러스에 거주할 집을 이미 물색해놓기까지 했다. 결국 디그롬은 올시즌 내내 메츠를 떠날 궁리만 하고 있었던 셈이다.
코헨의 진두지휘로 말미암아 에이스는 물론 투타에 걸쳐 '메츠 혈통'은 멸종 위기에 처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