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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은 입단 당시 계약금으로 9억원을 받았다. 근래 보기 드문 거액이었다. 한기주가 KIA 타이거즈에 입단하며 받았던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인 10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의미있는 금액이었다.
한달이 넘는 일정을 마치고 장재영은 21일 귀국했다. 아직 시즌은 절반 더 남았지만, 새 시즌 준비를 위해 조금 더 일찍 돌아왔다. 호주프로야구(ABL)를 뛰면서 장재영은 6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30의 성적을 기록했다. 30이닝 동안 13실점(11자책)을 기록했고, 62.7%의 스트라이크 비율, 0.303의 피출루율, 0.364의 피장타율을 기록했다. 등판을 거듭할 수록 성과가 좋았다. 지난 18일 멜버른을 상대로 선발 등판한 장재영은 8이닝 동안 5안타 10탈삼진 2실점으로 호주에서 등판한 경기 중 가장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그리고 ABL 6라운드 주간 최고 투수로 선정되며 화려하게 피날레를 한 후 귀국했다.
그간 윈터리그, 교육리그를 경험한 선배 선수들은 "윈터리그에서는 선수 본인이 하기 나름"이라고 입을 모았다. 휴식을 포기하고 해외 리그에서 단기로 경기를 뛰는 것은 대단한 결심이지만, 거기서도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장재영은 윈터리그에서 얻을 수 있는 최상의 성적표를 손에 쥐고 이제 키움 선수로 복귀한다. 무엇보다 자유롭고, 압박감이 없는 호주에서의 경험이 그에게 큰 자신감을 심어줬을 것이다. 이제 약 한달 후면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를 위한 캠프에 돌입한다. 이번 겨울 장재영이 느낀 것들이 이제 1군 무대에서 실현될 차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