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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릭 지터가 왜 나와? 양키스, 8년 비어있던 '캡틴' 찾았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12-22 00:42 | 최종수정 2022-12-22 00:42


뉴욕 양키스 SNS 계정 캡쳐.

애런 저지의 어머니 패티 저지에게 꽃다발을 증정한 후 포옹하는 데릭 지터. 크리스 커슈너 기자 SNS 캡쳐.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애런 저지의 계약 발표 기자 회견에 '영원한 캡틴' 데릭 지터가 깜짝 참석했다. 저지를 뉴욕 양키스의 새 주장으로 발표하는 자리였다.

22일(이하 한국시각) 양키스 구단은 저지의 계약 발표 기자 회견을 가졌다. 양키스는 저지와 9년 3억6000만달러(4637억원)라는 역대 최고 금액으로 FA 계약을 맺었고, 이 자리에는 저지와 그의 아내 사만다,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를 비롯한 구단 뇌부와 애런 분 감독,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 그리고 지터가 참석했다.

생중계로 진행된 기자 회견을 지켜보던 양키스팬들은 깜짝 놀랐다. 양키스의 전설이자 역대 최고 스타 플레이어로 평가받는 '레전드' 지터가 저지의 기자 회견에 참석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몇몇 팬들은 실시간 SNS 글로 '혹시 포스트시즌에 지독하게도 못 친 저지에게 비법을 알려주려고 참석한 것 아니냐'는 농담까지 하며 참석 이유를 추측했다.

그리고 이유가 곧 밝혀졌다. 저지가 99번 유니폼을 다시 건네받은 직후, 양키스 구단은 저지가 16대 주장으로 확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터가 참석한 것도 이 이유로 보인다. 양키스는 지터가 은퇴한 2014시즌 이후 주장 자리를 공석으로 뒀다. 누구도 그 자리를 쉽게 대신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그만큼 지터는 양키스의 상징적인 주장이다. 그가 주장으로 있을 때 양키스는 수 차례 우승을 했던 강팀이었다. 양키스팬들도 '지터 시절'을 잊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 등장한 '슈퍼스타' 저지에게 지터가 주장의 자리를 직접 건네주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역대 최고 계약에 성공한 저지는 캡틴 완장까지 차면서 임무가 더욱 막중해졌다. 양키스를 대표하는, 나아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간판 선수로써 무거운 왕관을 썼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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