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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732⅔이닝 괴물…S급 투수에게 주어진 첫번째 미션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12-21 23:44 | 최종수정 2022-12-22 07:01


에릭 페디. USA투데이연합뉴스

6일 창원NC파크에서 KBO리그 NC와 SSG의 경기가 열렸다. 4회 투구를 마친 루친스키가 미소와 함께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창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0.6/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드류 루친스키는 지난 4년간 최고의 '이닝이터'였다. 그의 빈자리를 채워야 할 'S급' 외인 투수 에릭 페디에게는 당장 첫번째 임무가 주어졌다.

루친스키와 NC 다이노스의 결별이 확정됐다. 21일(한국시각) 미국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루친스키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1년 300만달러 보장에 2024시즌 클럽 옵션(500만달러) 포함, 2년 최대 800만달러 수준의 계약에 합의했다.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루친스키의 메이저리그 재도전은 확실해 보인다. 현지 언론에서는 루친스키가 오클랜드의 확정된 3인의 선발 투수 중 한명으로 보고 있다. KBO리그에서의 활약이 높은 점수를 받은 셈이다. 루친스키는 4년만에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도전에 나선다. 30대 중반의 나이 때문에 더 좋은 조건은 못 받아냈지만, 익숙한 한국을 떠나 자신의 꿈을 위한 결정이다.

NC 구단도 루친스키와의 결별에 대비하고 있었다. 미국에서 루친스키의 계약 소식이 들려오기 전날인 20일에 새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 영입(100만달러)을 발표했고, 페디는 루친스키의 자리를 대신 할 1선발급 투수다.

지난 4년간 NC에서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성장한 루친스키. 그의 최대 장점은 단연 이닝을 소화하는 능력이다. 루친스키는 4시즌 동안 부상으로 결장한 적이 없다. 4시즌 연속 풀타임이었다. 2019~2021시즌 30경기, 2022시즌 31경기에 등판했다. 이닝 소화력도 시즌을 거듭할 수록 좋아졌다. 2019시즌 177⅓이닝, 2020시즌 183이닝, 2021시즌 178⅔이닝을 소화했던 루친스키는 올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인 193⅔이닝을 책임졌다. 리그 최상위권에 해당한다. 루친스키는 2019시즌을 제외하고, 매 시즌 최다 이닝 리그 4위 이내에 들었다. 2022시즌은 196이닝을 소화한 안우진(키움)에 이어 2위였다.

매 시즌 부상 없이 풀타임 선발로 뛰면서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최소 3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것. '에이스'로써 루친스키에 대한 평가에는 의견이 갈릴 수 있어도, 선발 투수로써 그는 언제나 마운드 운영 계산이 서게 만들어주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제 화살은 페디를 향한다. 페디는 지난해와 올해 2시즌 연속 빅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해온 '현역 빅리거'다. KBO리그에 오는 외국인 선수들 대부분이 메이저리그 출신이지만, 현역 풀타임으로 활약하던 투수가 곧장 한국으로 오는 케이스는 여전히 귀하다. 그래서 'S급'으로 평가를 받는다. NC 구단이 인센티브 옵션 없이, 신규 외국인 연봉 상한선인 100만달러를 꽉 채워 전액 보장해주는 조건만 봐도 기대치를 알 수 있다.

현역 빅리거 출신인만큼 파괴력 있는 투구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이닝에 대한 기대치도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4,5선발 자리에 대한 변수가 큰 팀인만큼 구창모와 1선발 외국인 투수가 중심을 확실하게 잡아줘야 한다. 불펜 부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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