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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성공적인 4년을 보냈다. 이제 '꿈의 무대' 본토로 향한다.
매년 30~31경기에 출전, 경기당 평균 6이닝을 넘기면서 평균자책점은 4년 내내 3.00 안팎을 맴돈 꾸준함과 안정감이 돋보인다. 2020년에는 19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하며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고, 올해는 개인 최다 경기(31경기) 이닝(193⅔이닝), 최저 평균자책점(2.97)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3) 등 커리어하이 성적을 거둔 뒤 NC와의 이별을 택했다. 더 늦기 전에, 생애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KBO 외인들의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역수출 효시로는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꼽힌다. 류현진, 에릭 테임즈와 더불어 빅리그가 한국을 주목하게 된 중요 사례다. 켈리는 2019년 애리조나 입단 이래 4년간 36승35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팀의 선발 한 축을 책임지며 준에이스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미국으로 향하는 KBO 외인들의 '워너비'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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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켈리는 미국 진출 당시 2년 550만 달러의 계약을 따낸 반면, 루친스키는 액수는 더 높지만 1+1년 계약에 그쳤다.
켈리를 넘어서는 한국 시절의 성적만큼이나, 34세라는 나이도 냉정하게 평가받은 모양새다. 4년전 켈리는 30세의 많지 않은 나이에 재도전에 나섰고, 성공했다. 반면 한국에서 5시즌 동안 활약했고, 마지막 해에는 리그 MVP까지 수상했던 조시 린드블럼은 32세에 3년 계약이라는 역대급 안정성을 보장받고도 대실패로 끝났다. 댄 스트레일리 역시 한국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올해 시즌 도중 롯데 자이언츠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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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성공사례인 두산 베어스 출신 크리스 플랙센(시애틀 매리너스)은 훨씬 젊고(2020년 당시 26세) 기량 역시 미국에서 더욱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에 이들과는 결이 다르다.
NC 다이노스는 루친스키의 메이저리그행 의사를 일찌감치 전달받고 새로운 외인 투수 에릭 패디를 영입한 상황. 오랫동안 정을 쌓은 에이스를 마음 편히 응원하고 있다. 34세 에이스의 마지막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드류 루친스키-메릴 켈리 성적 비교(4시즌)
이름=경기 수=이닝=승=패=완투=평균자책점=WHIP
루친스키=121=732⅔=53=36=2=3.06=1.19
메릴켈리=119=729⅔=48=32=1=3.86=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