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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채워갔다"…147km 쾅! 독립야구단의 신화 '기교파 투수'의 대변신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2-12-15 11:11 | 최종수정 2022-12-15 21:17


현도훈.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지금 바로 오라고 해도 테스트를 볼 수 있을 정도예요."

현도훈(29)은 남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다. 많은 프로선수들이 고교 혹은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의 지명을 기다린다.

현도훈은 신일중을 졸업한 뒤 일본으로 넘어가 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마쳤다. 중학교 시절 야구를 했지만, 확실하게 두각을 보이지 못하면서 일본으로 떠났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은 그는 일본에서도 야구를 이어갔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프로 무대 꿈을 키움 그는 독립 야구단 파주 챌린저스에서 기량을 갈고 닦았다.

현도훈의 구슬땀은 곧 보상받았다. 현도훈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성실함을 높게 평가한 두산 베어스가 영입을 했다.

1군에서 데뷔전도 치렀다. 2018년과 2021년 3경기, 5경기에 나서면서 1군 마운드를 밟았다.

1군에서 가능성과 숙제를 모두 확인했던 그였지만, 확실하게 1군 무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가지고 있는 재능은 좋다는 평가였지만, 1군에서 완벽하게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올 시즌 견갑골 쪽에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결국 두산으로부터 2023년 시즌을 함께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30대로 접어들기 시작한 나이. 현도훈은 다시 한 번 공을 잡았다. 이전보다 공도 좋아졌다. 과거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0㎞였지만 어느덧 147㎞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현도훈.

현도훈은 "올해 초 느낌이 좋았는데, 부상이 있다보니 조급해졌다. 이제 본격적으로 할 수 있겠다 싶을 때 시즌이 끝났다"라며 "좋은 몸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운동을 계속했다. 당장 내일 입단 테스트를 보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방출로 이어진 재활의 시간. 그러나 현도훈은 선수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는 "재활하면서 공을 못 던지다보니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을 많이 채우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파주에서 두산으로 넘어갈 때보다 지금 몸 상태가 더 좋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비록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두산에서의 추억은 현도훈에게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게 됐다. 그는 "처음으로 프로라는 걸 느껴볼 수 있도록 해준 구단이다. 아쉽긴 하지만 열심히 했던 만큼, 후회는 없다"라며 "사실 다치고 나서 많은 분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 동료들은 물론 트레이닝 파트, 재활조 모두 감사하다. 또 1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항상 응원해주신 팬들께도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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