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오타니 쇼히에(LA 에인절스)는 과연 다음 시즌을 마친 뒤 어떤 길을 걸을까.
올 시즌을 마친 뒤 포스트시즌과 거리를 두고 있는 에인절스가 과연 오타니를 붙잡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오타니 스스로 일본에 귀국하면서 팀 성적에 대한 염원을 밝힌 게 도화선이 됐다. 오타니는 "나는 좋은 시즌을 보냈지만, 팀은 14연패 등 좋지 못했다. 특히 8~9월은 길게 느껴졌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개인 성적에 비해 팀 성적이 따라오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라는 분석이 대다수지만, 오타니가 최근 수 시즌 간 가능성에 머물고 있는 에인절스 대신, 우승권에 도전할 수 있는 팀으로 떠날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이유다. FA자격 취득까지 아직 거리가 있으나, 기량 뿐만 아니라 마케팅 효과까지 탁월한 오타니가 이적으로 마음을 굳힌다면, 그의 영입에 도전할 팀은 줄을 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에인절스 사령탑인 필 네빈은 오타니를 순순히 놔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 네빈 감독은 14일(한국시각) 미국 야구전문매체 팬네이션을 통해 "오타니는 특별한 존재다. 그의 잔류를 당연시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타니는 훌륭한 팀 메이트이며 동료에 헌신적이다. 이기고자 하는 열망도 크다"며 "투구,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 면에서도 훌륭하다. 아마 외야수로 기용해도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에인절스 클럽하우스에 오타니 같은 선수가 있다는 것은 매우 행운"이라며 "팀이 그의 잔류를 어떻게 설득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