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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쓴 구단은 어디일까.
작년 오프시즌서 역대 최고액 5억8070만달러를 쓴 텍사스 레인저스도 제이콥 디그롬을 5년 1억8500만달러에 사들이는 등 2억2965만달러를 투자해 적지 않은 씀씀이를 과시했다.
이 가운데 메츠가 가장 주목받는 이유는 '필요하면 다 사들인다'는 기조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저스틴 벌랜더와 2년 8667만달러, 외야수 브랜든 니모와 8년 1억6200만달러에 계약하며 정점을 찍은 메츠는 일본인 투수 센가 고다이를 5년 7500만달러에 영입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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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츠가 성사시킨 다른 FA 계약은 마무리 에디윈 디아즈와 5년 1억200만달러, 선발 호세 킨타나와 2년 2600만달러, 불펜 데이빗 로버트슨과 1년 1000만달러다.
6명 중 재계약은 니모와 디아즈 2명이고, 나머지 4명은 외부 영입이다. 재계약은 전력 변화 없음을 의미하니 논쟁거리가 될 수 없다. 외부 영입의 경우에도 벌랜더는 갈등 끝에 결별을 선언한 제이콥 디그롬의 대체 요원이다. 아직 검증이 안된 센가는 크리스 배싯, 킨타나는 타이후안 워커, 로버트슨은 애덤 오타비노의 대체 자원이라는 게 쇼엔필드 기자의 분석이다.
여기에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데려온 브룩스 레일리는 셋업맨이었던 세스 루고의 자리를 대신한다고 보면 된다. 워커는 필라델피아와 4년 7200만달러에 계약하며 떠났고, 배싯과 오타비노, 루고는 아직 FA 신분이지만, 메츠와 재계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들을 붙잡으려면 적지 않은 돈을 또 써야 한다.
쇼엔필드 기자는 '원래 FA를 통해 전력을 보강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 메츠로서는 내년 우승에 도전하려면 이번 오프시즌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면서 '올해 페이롤이 2억8800만달러였던 메츠는 내년 3억4960만달러에 이르게 됐다. 메츠는 불펜이 한 명 더 필요해 보이지만, 메츠의 딜은 사실상 끝났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새로 합의된 노사단체협약에 따르면 메츠는 내년 약 7600만달러의 사치세를 부담해야 한다. 이에 대해 스티브 코헨 구단주는 노사협상 당시 사치세 규정을 강화한 것을 놓고 '코헨 택스(Cohen Tax)'라는 말이 나오자 "내 이름을 딴 다리(bridge)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세금은 신경쓰지 않고 얼마든지 쓸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메츠는 일단 선발 로테이션은 최강급으로 구축했다. 벌랜더와 맥스 슈어저가 원투 펀치이고 킨타나, 센가, 카를로스 카라스코, 데이빗 피터슨이 뒤를 받친다. 벅 쇼월터 감독은 벌랜더와 슈어저의 나이를 고려해 6인 로테이션을 쓸 수도 있으니 만족스러운 구성이라 평가받을 만하다.
쇼엔필드 기자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경쟁 측면에서는 'A+++++'를 매겼다. 지구 우승을 놓고 다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싸울 만하다는 것이다. 쇼엔필드 기자는 '메츠는 내년에도 100승 시즌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구 타이틀을 놓고 브레이브스와 디펜딩 리그챔피언 필리스를 따돌리기에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