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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어릴 때부터 같은 팀에서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자고 약속했는데…."
남다른 리더십으로 삼성의 주장을 맡았고, '연쇄 사인마'라고 불릴 정도로 팬 서비스도 뛰어났다.
2018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행사하면서 3년 총액 18억원에 계약하며 '영원한 삼성맨'으로 남는 듯 했지만, 두 번째 자격을 얻은 뒤 KT와 계약했다. 김상수를 원한 KT의 진심이 통했다.
원태인은 "(FA 계약 후) 먼저 연락을 드렸는데, (김)상수 형이 '넌 영원히 삼성 프랜차이즈 선수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셨다"라며 "어릴 때부터 같은 팀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뛰자고 약속한 적이 있었다. 나도 이제 팀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서 형과 함께 좋은 그림을 그렸는데, 이렇게 떠나서 슬픈 거 같다. 형에게도 슬프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원태인은 이어 "아직 형이 다른 팀으로 떠났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 내년 시즌 형이 KT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들어서야 기분이 다를 것 같다"라며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니 그때는 열심히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태인은 지난 1일 선수협이 선정한 리얼글러브 어워드에서 투수 부문 리얼글러브상을 받았다. 수비 능력으로 후보자를 선정했고, 선수들이 직접 투표했다.
원태인은 "프로에 와서 이런 공식 자리에서 상을 받은 것 처음"이라며 "도루 저지 뒤에는 (강)민호 형의 도움이 있었다. 또 견제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재일이 형이 좋은 공과 나쁜 공을 모두 잡아준 덕분"이라고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원태인은 "지난해에는 12월부터 운동을 했지만, 올해는 더 이른 시기에 운동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