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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불안→마운드에서 답 찾는 KIA…그 결과는[SC포커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12-01 00:08 | 최종수정 2022-12-01 09:01


◇샌프란시스코 시절 앤더슨의 투구 모습.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주전 포수가 이탈한 KIA 타이거즈가 찾은 '플랜B'는 마운드 강화다.

외국인 투수진 변화로 첫 발을 뗐다. 올 시즌 동행했던 션 놀린(33)과 결별하고 숀 앤더슨(28)을 영입했다. 앤더슨은 4시즌 동안 5팀을 거치며 빅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간 전형적인 AAAA형 투수. 1m93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일품으로 꼽힌다. 빅리그 시절엔 최고 97마일(약 156㎞) 직구를 뿌렸다. 앤더슨의 빅리그 시절 영상을 보면 와인드업부터 스트라이드까지 이어지는 동작이 간결하고 템포도 빠른 편.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 각도도 꽤 날카롭다. 컨트롤보다는 구위에 초점이 맞춰진 유형의 투수다.

올 시즌 KIA는 로니 윌리엄스-놀린 체제로 출발했다. 불펜 커리어가 대부분이었지만 구위 면에서 뛰어난 투수로 꼽혔던 로니는 제구 문제를 풀지 못했고, 팀 분위기를 해치는 행동으로 결국 퇴출됐다. 뒤이어 영입한 토마스 파노니(28)는 놀린과 마찬가지로 구위보다는 제구 유형의 투수였다. KIA는 파노니와는 동행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향후 흐름에 따라 또 다른 외국인 투수와 계약도 염두에 두고 있다.

KIA가 외국인 투수의 컨트롤보다 구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안방 상황과 무관치 않다. 한승택(28) 주효상(25)에게 투수 리드라는 무거운 짐을 맡기기보다, 마운드에서 주도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돌파구를 찾아가는 게 더 낫다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안방 불안'이 화두가 된 KIA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불리한 싸움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끌려다니기 보다 내부 자원을 통해 대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도 볼 수 있다.

KIA는 외인 원투 펀치 외에도 양현종(34) 이의리(20) 임기영(29) 등 구위나 제구 면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투수들이 버티고 있다. 불펜에도 필승조 장현식(27) 전상현(26) 정해영(21) 외에도 이준영(31) 김기훈(23) 박준표(30) 김재열(26) 김유신(23) 최지민(19) 고영창(33) 등 요긴한 재목이 많다. 여기에 박동원의 보상 선수로 데려온 김대유(31)까지 가세해 무게감이 더해졌다. 여유롭게 5선발을 채우고 불펜 자원도 넉넉하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가질 만하다.

다만 마운드의 질과 양이 안방 불안의 만능 키가 될지는 미지수. 아무리 구위가 좋고 제구가 뛰어나다고 해도 이를 포수가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 그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긴 시즌을 치르면서 투수들이 풀타임 시즌을 온전히 넘길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결국 승부처에선 포수의 능력, 안방 뎁스의 안정감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은 생각해봐야 한다. 앞서 안방 불안을 마운드로 해결하려 했다가 실패를 맛본 다른 팀의 사례도 곱씹어 볼 만하다. 포수 FA 대이동이 끝났지만, 여전히 스토브리그는 진행 중이고 그 바람은 변화무쌍하다는 점도 KIA가 '플랜C'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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