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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키움 한현희(29)가 FA로 풀렸을 때 삼성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렸다.
박 감독은 "외국인 선수 3명이 워낙 좋은 결과를 보여줬고, 안정적인 선수들이기 때문에 외인 선수들 재계약이 최우선"이라며 "다른 팀 보다 포수 뎁스가 두터운 만큼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트레이드 등 여러 방안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에 대해 박진만 감독은 "야수진은 어린 선수들이 올라오고 있고, 선발도 안정감이 있다"며 "불펜 쪽에 부족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조건이 맞는다면 부족한 부분을 채웠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희망했다.
박 감독은 "FA선수는 지켜봐야겠지만 포지션과 여러가지 겹치는 부분이 있어 생각을 좀 해봐야 한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FA 시장에는 마침 삼성에 적합해 보이는 불펜 투수가 있었다.
빠른 공의 사이드암스로 한현희였다.
또 다른 FA 불펜 투수 원종현(35)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다. 불펜진 고령화란 삼성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적임자가 아니었다.
반면, 한현희는 이십대로 은 나이다. 그럼에도 경험이 풍부하다. 프로 11년 차로 통산 416경기에서 65승43패, 105홀드, 4.2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큰 경기 경험도 많다. 한국시리즈 포함, 포스트시즌에 무려 32경기나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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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단 한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코로나19 당시 방역수칙 위반으로 물의를 일으킨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몇몇 구단과 함께 삼성은 일탈행위를 범한 선수에 대한 관용도가 매우 적은 구단 중 하나다.
젊은 유망주로의 세대교체 과정 중이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 야수진은 빠르게 젊어지고 있다. 재개된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도 젊은 유망주 위주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고 돌아왔다. 프랜차이즈 원클럽맨 FA 김상수와의 협상에 적극 나서지 않은 점도 세대교체를 염두에 둔 나름의 방향성 때문이었다.
A등급 한현희를 영입할 경우 20인 보호선수라는 한계로 인해 애써 키우고 있는 핵심 유망주의 유출이 불가피 하다.
여기에 올시즌 구위에 대한 회의감도 부정적 여파를 미쳤다.
한현희는 전반기(12경기 4승2패, 4.22)에 비해 후반기(2승2패 5.40)에 더 부진했다. 이 흐름이 가을야구로 이어졌다. KT와의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패 7.36의 평균자책점에 그친 그는 플레이오프부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내년 시즌 활약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엔 아쉬운 모습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