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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정말 경기를 많이 뛰고 싶어요."
구단의 제안이 있었다. 하재훈과 조형우 둘 다에게는 실질적인 '윈터리그' 참가다. 하재훈은 베테랑이고, 해외 경험도 풍부하지만 올해는 한국에서의 타자 전향 첫 시즌이다. 최대한 타석에 많이 서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팀 사정상 쉽지 않았다. 백업 외야수라는 포지션의 한계도 출장 기회를 줄어들게 만들었다. 성적 역시 선수 스스로 납득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딱 한 타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조형우 역시 기회에 목마른 상황이다. 조형우는 현재 팀내 '넘버 3' 포수다. 이재원 김민식 그리고 조형우가 함께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정규 시즌에서 1군에 머문 기간이 57일이고, 한국시리즈 엔트리까지 승선했다. 하지만 출전 기회는 극히 드물었다. 정규 시즌 9경기 13타석 출장에 그쳤고, 한국시리즈에서는 '0경기'에 출전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단 1경기에 잠시도 못나간 SSG 선수는 조형우와 투수 장지훈, 최민준 세사람 뿐이다.
각자 다른 이유와 과정을 거쳤지만, 질롱 코리아에 합류한 목적은 똑같다. 하재훈도 어렵게 다시 타자 전향을 결심한 상황에서 많은 타석에 서며 자신만의 '감'을 되찾아야 하고, 이제 갓 프로에 발을 디딘 조형우는 프로에서 포수로 살아남을 수 있는 무기를 다듬어야 한다.
하재훈은 27일까지 질롱 코리아에서 7경기, 조형우는 3경기에 나섰다. 사실상 이번 비시즌 개인 휴식은 반납이나 마찬가지다. 호주 리그를 마치고 나면, 바로 개인 훈련에 들어가 스프링캠프 준비를 해야 한다.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듯 "지금 쉬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간절한 출전 기회. 우승을 했어도 목마름은 여전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