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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용진이 형'이 불러온 나비효과다.
양의지 영입에 진심이었던 한화가 제시한 조건이 4년 130억원, 6년 150억원이었다. 두산은 이 금액에 2억을 얹었다. 만약 한화가 양의지 쪽에 160억원을 제시했다면, 162억원이 됐을 것이다.
양의지 계약을 주도한 게 박정원 구단주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합리적인 시장 가격, 구단주가 정하면 적정가다. 공식발표를 앞두고 박 구단주와 이승엽 감독, 양의지가 한 고급 음식점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 온라인에 돌아다녔다. 이 사진 한장으로 정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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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출범한 SSG는 전략적인 집중투자, 전력보강을 거쳐 최강팀으로 거듭나,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성적뿐만 아니라 흥행까지 성공해 LG, 두산을 제치고 인천 연고팀으로는 최초로 최다 관중을 동원했다. 성적과 흥행, 화제성에서 SSG는 올해 KBO리그 1등팀이었다. 그 중심에 정 구단주가 있었다.
구단주에 따르는 고정관념을 깬 정 구단주의 행보. 팬들은 물론 야구인들은 크게 환영했다.
올해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 자이언츠. 시즌 종료 직후부터 빠르게 움직였다. 비FA 투수 박세웅을 5년 90억원 계약 조건에 미리 잡았다. FA 시장이 열리자 포수 유강남과 4년 80억원, 내야수 노진혁과 4년 50억원에 계약했다. 작정한 듯 갑자기 '큰손'으로 등장해 공격적으로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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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주가 관심을 가지면 성적을 내야 한다. 롯데는 1992년 두번째 우승 후 30년간 정상에 가보지 못했다. 출범 2년 만에 우승한 SSG와 극명하게 대비가 된다. 더구나 상대가 유통 맞수다. 정 구단주의 '도발', SSG 우승이 롯데를 자극해 전력보강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게 다 '용진이 형'이 불러온 나비효과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