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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놓치고 '플랜B' 가동, 채은성 이태양 품은 한화, 선수단 리더-우승경험까지 얻었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2-11-24 01:04 | 최종수정 2022-11-24 10:31


채은성이 한화와 6년 90억원에 계약했다. 박찬혁 한화 구단 대표와 채은성이 계약후 함께 자리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팀에 융화되면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내가 열심히 해야 후배들에게도 할 말이 생긴다. 후배들과 함께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 LG에서 가을야구를 경험하면서 항상 즐거웠는데, 새 동료들과 느껴보고 싶다."(채은성)

"(한화가)2018년 이후 성적이 안 좋았는데, 책임감이 생긴다. 팀 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올해 (SSG에서)한국시리즈를 경험하면서 큰 경기는 다르다는 걸 느꼈다. 한화의 우승을 꿈꾸며 야구하겠다."(이태양)

전광석화처럼 두 베테랑 외부 FA(자유계약선수)를 영입했다. 1순위로 노렸던 포수 양의지 영입이 무산되자 곧바로 '플랜B'를 가동했다. 채은성(32)과 6년 90억원, 이태양(32)과 4년 25억원에 연이어 계약했다. 둘은 남다른 인연이 있다. 채은성이 이태양의 순천 효천고 1년 선배다. 한화에 중심타자와 선발, 중간이 가능한 전천후 투수가 합류했다.

또 내부 FA 장시환을 3년 9억3000만원에 잔류시켰다. 2년 리빌딩을 거쳐 내년에는 성적을 내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채은성과 이태양은 이구동성으로 팀을 이야기하고, 베테랑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팀 상황에 맞춰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력강화가 우선이고 중요하지만, 구단에서 바라는 일이다. 젊은 선수 위주로 급격하게 재편된 팀에는 분위기를 끌어줄 리더가 필요하다. 지난 2년간 한화가 부족했던 부분이다. 손 혁 단장
3년 만에 한화에 복귀한 이태양. 대전=민창기 기자
은 이번 FA 시장에 뛰어들면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를 영입하겠다고 했다. 두 선수의 리더십까지 살펴봤다.

3년 연속 최하위. 2008년부터 15년 동안 딱 1번 가을야구를 했다. 올해는 1위 SSG에 43경기, 9위 두산에 14경기 뒤진 압도적인 꼴찌를 했다. 아무리 표 안내려고 해도, 열패감을 숨기기 어렵다. 분위기 전환을 위한 전기가 필요했다.

채은성, 이태양은 이전 소속팀에서 소중한 경험을 했다. 채은성은 LG 트윈스에 매년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이태양은 올시즌 SSG의 한국시리즈 우승 현장에 있었다. 두 선수는 약속을 한 것처럼, 그 느낌을 한화 동료들과 함께 해보고 싶다고 했다.


내년 시즌 한화가 궁금하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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