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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 다년계약→'유강남+노진혁 FA' 화끈한 투자…롯데, 벌써 봄이 기다려진다 [부산초점]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11-23 14:16 | 최종수정 2022-11-23 15:51


성민규 단장(왼쪽)과 노진혁.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가을야구는 실패했지만, 이렇게 겨울이 따뜻한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롯데 자이언츠가 올 겨울 FA 시장의 최대 승자로 떠올랐다. 모기업의 적극 지원을 바탕으로 매물들을 확실하게 거둬들이고 있다.

롯데는 23일 FA 유격수 노진혁과 4년 5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성공적인 겨울을 보내고 있다. 3년간 차근차근 샐러리를 줄여놓은 보람이 있었다. 이번 도약을 위한 3년간의 움츠림이었다.

폭풍 같은 행보다. 롯데는 지난 10월부터 적극적인 영입 활동을 펼쳤다. 신정락 김상수 윤명준 이정훈 등 즉시전력감 방출선수들을 싹쓸이했다. 모두 내년부터 즉각 활용 가능한 선수들이다.

배영수 박흥식 최경철 등 베테랑 코치들을 잇따라 영입하며 육성에 힘을 더했다. 때맞춰 모기업 롯데지주에서 190억원 지원사격에 나섰다.


롯데 유강남.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의 비FA 다년계약(5년 최대 90억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올해 FA 중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유강남(4년 80억원)과 노진혁 영입전에서 잇따라 승리했다. 롯데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포수와 유격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롯데가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한 최근 5년은 강민호가 떠난 2017년 겨울 이후다. 피지컬이 좋고 묵직한 직구를 지닌 투수들을 모았고, 리그내 최고의 프레이밍을 지닌 포수 유강남이 이들을 이끈다.


노진혁이 거포로서의 잠재력을 터뜨린 기간(5년)과도 같다. 지난해 딕슨 마차도가 떠난 이래 베테랑 이학주와 박승욱, 신인 한태양으로도 버거웠던 유격수 구멍도 완벽하게 메웠다. 올해 NC에서 신예 김주원(20)과 경쟁하며 유격수(441⅓이닝)보다 3루수(465⅓이닝)로 더 많이 뛰었던 노진혁이다. 주전 유격수를 원했던 노진혁의 심경을 완벽하게 저격했다.


비FA 다년계약 체결 후 이석환 대표와 악수를 나누는 박세웅.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노진혁은 "정성을 다해 인간적으로 다가와준 롯데의 진심을 느꼈다. 좋은 계약을 제시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 명문 구단에 오게 되어 영광이다. 롯데가 저의 가치를 인정해준 만큼 선후배들과 하나 되어 2023시즌 롯데자이언츠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열정적인 롯데 팬들의 응원이 벌써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영입에 성공한 이들 모두가 '롯데가 보여준 진심에 감동했다'는 속내를 전한 점이 의미있다. 화끈한 투자에 나선 모기업의 확실한 지원, 성민규 단장을 중심으로 한 실무진의 발빠른 행보가 이처럼 따뜻한 겨울을 이뤄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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