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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가을야구는 실패했지만, 이렇게 겨울이 따뜻한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성공적인 겨울을 보내고 있다. 3년간 차근차근 샐러리를 줄여놓은 보람이 있었다. 이번 도약을 위한 3년간의 움츠림이었다.
폭풍 같은 행보다. 롯데는 지난 10월부터 적극적인 영입 활동을 펼쳤다. 신정락 김상수 윤명준 이정훈 등 즉시전력감 방출선수들을 싹쓸이했다. 모두 내년부터 즉각 활용 가능한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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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한 최근 5년은 강민호가 떠난 2017년 겨울 이후다. 피지컬이 좋고 묵직한 직구를 지닌 투수들을 모았고, 리그내 최고의 프레이밍을 지닌 포수 유강남이 이들을 이끈다.
노진혁이 거포로서의 잠재력을 터뜨린 기간(5년)과도 같다. 지난해 딕슨 마차도가 떠난 이래 베테랑 이학주와 박승욱, 신인 한태양으로도 버거웠던 유격수 구멍도 완벽하게 메웠다. 올해 NC에서 신예 김주원(20)과 경쟁하며 유격수(441⅓이닝)보다 3루수(465⅓이닝)로 더 많이 뛰었던 노진혁이다. 주전 유격수를 원했던 노진혁의 심경을 완벽하게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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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입에 성공한 이들 모두가 '롯데가 보여준 진심에 감동했다'는 속내를 전한 점이 의미있다. 화끈한 투자에 나선 모기업의 확실한 지원, 성민규 단장을 중심으로 한 실무진의 발빠른 행보가 이처럼 따뜻한 겨울을 이뤄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