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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베테랑 FA 선발투수 제이콥 디그롬과 저스틴 벌랜더의 거취는 어떻게 결정될까. 분명한 건 두 선수가 같은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점이다.
게릿 콜과 원투 펀치를 이룰 짝을 찾고 있는 뉴욕 양키스는 디그롬보다는 벌랜더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러나 여의치 않은 상황.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는 23일(한국시각) '양키스는 작년에 이어 이번 오프시즌서도 벌랜더 영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확신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헤어먼 기자에 따르면 벌랜더는 맥스 슈어저 수준의 조건을 원하고 있다. 슈어저는 1년 전 뉴욕 메츠와 3년 1억3000만달러, 연평균 4333만달러에 계약했다. 헤이먼 기자는 '벌랜더 영입에는 큰 돈이 들어간다. 슈어저 수준의 계약을 바랄 것이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 LA, 휴스턴, 그리고 뉴욕 팀들이 아니라면 엄두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SNY 앤디 마티노 기자는 '양키스가 최근 디그롬의 메디컬 자료를 요청했다'며 '기존 양키스, 텍사스 레인저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경쟁팀이 하나 추가된 셈이다. 그렇다고 양키스가 반드시 디그롬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했다.
헤이먼 기자는 '메츠의 우선 순위는 디그롬과의 재계약인데, 다른 팀들이 제안한 조건과 비슷하면 디그롬이 메츠를 선택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두 선수에 대해서는 LA 다저스와 텍사스도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ESPN이 이날 주요 FA들의 행선지와 계약 규모에 관한 전문가 설문을 벌였는데, 디그롬은 텍사스행, 벌랜더는 원소속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재계약에 무게가 실렸다.
ESPN 소속 기자와 해설위원 7명 가운데 디그롬에 대해서는 4명이 텍사스를 점쳤고, 나머지 3명은 각각 다저스, 애틀랜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예상했다. 계약 기간은 3~4년, 총액은 1억2000만~1억6000만달러까지 다양했다.
벌랜더가 휴스턴과 재계약할 것이라는 예상한 전문가는 3명, 다저스 2명, 텍사스 2명으로 나타났다. 디그롬과 비교하면 콕 찍을 만한 구단은 없는 상황이다. 계약 기간은 2~3년, 총액은 8000만~1억3000만달러로 평가했다.
어쨌든 두 선수가 거취를 결정하는데 있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로가 몸값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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