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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뒤 멀리서 보던 감독이 어느새 마운드까지 왔다. 관심 1순위 1R 신인 투수 "항상 옆에서 보셔서..."[익산 인터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11-23 11:49 | 최종수정 2022-11-23 16:37


KT 위즈 2023 1라운드 신인 김정운. 사진제공=KT 위즈

[익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의 마무리캠프가 한창인 21일 익산 국가대표훈련장.

KT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보러 온 KT 이강철 감독은 유독 한 투수를 유심히 지켜봤다. 처음엔 투수들이 부담을 갖지 않도록 포수 뒤, 멀찍이 떨어져서 지켜봤다. 그러다가 한발짝 한발짝 가까이 가더니 어느새 투수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 투수는 다름아닌 2023년 신인 1라운드 지명자인 김정운(18).

사이드암 투수로 지난 9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제30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좋은 피칭을 했었다.

이 감독이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투수 중 한명이다. KT 마운드가 강하다고는 하지만 뎁스가 약하다보니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내년시즌에 쓸 수 있는 투수들을 보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김정운인 것. 올해 1차 지명 투수였던 박영현을 확실한 불펜 투수로 키운 것처럼 김정운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 감독이다.

김정운은 이런 이 감독의 관심에 익숙해져 있다. "내가 불펜 피칭할 때 항상 옆에 와서 보신다"는 김정운은 "이번엔 손가락을 좀 더 눌러서 던져보라고 조언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김정운에게 조언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주로 얘기하는게 하체 이용이다. "캠프에 오자마자 감독님게서 내가 하체를 잘 못쓴다고 하체에 대한 얘기를 많이 말씀하셨다"라고 말한 김정운은 "지금은 하체 뿐만 아니라 투구폼 전체에서 쓸데 없는 동작을 없애고 간결하게 만들고 있는 중이다"라고 했다.

첫 프로 훈련은 어떻게 다를까. 김정운은 "프로 시스템에 적응하는게 힘들지만 확실히 체계적이고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학교 때는 내 훈련이 다 끝나도 훈련 시간이 끝날 때까지 다른 훈련을 하고 있어야 했는데 여긴 자기가 할 훈련을 모두 끝내면 들어가도 되더라. 충격적이었다"라고 했다.

대구고에선 전천후였다. "선발로도 나가고 위기때마다 나갔다"는 김정운은 "위기 때 나가 긴 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언제든 나가라면 나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140㎞대 중후반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진다는 김정운은 가장 자신있는 구종으로 슬라이더를 꼽았다.

내년 목표는 당연히 1군이다. "1군 스프링캠프에 가서 훈련하고 싶고 개막전 엔트리에도 들어가고 싶다. (박)영현이 형처럼 잘하고 싶다"는 김정운은 "욕심이 나긴 하지만 욕심부리다가 다칠 수 있어서 천천히 할 생각"이라며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익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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