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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FA 큰 시장이 열렸다.
양의지 유강남 박동원의 포수 빅3를 보유한 세 팀. 무조건 주저 앉혀야 한다. 하지만 경쟁이 붙었다. 세 팀 모두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최대어 양의지를 놓고 소속팀 NC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가 치열한 영입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협상 개시를 하루 앞두고 한 공중파 방송 매체는 전 소속팀 두산의 고위관계자의 말을 빌어 "공격적 제안을 통해 이르면 이번 주 계약 방침"이라는 이례적 자신감을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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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운 균형 상태. 하나만 살짝 움직이면 도미노 처럼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어느 선수든 이적의 물꼬를 트면 시장 전체에 연쇄 파장이 불가피 하다. 빼앗긴 구단도, 상황에 따라 빼앗은 구단도 후속 조치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FA포수의 상실은 곧 큰 전력 유출을 의미한다. 3개 팀 모두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제2의 포수 준비가 돼있지 않다. 빼앗긴 자는 어디선가 빼앗아 와야 한다. FA시장에서 예정에 없던 포수 쇼핑에 나서야 할 수 있다. 급할 수록 물건값은 비싸진다. 실제 가치보다 더 큰 셈을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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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포수가 아니다.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뛸 수 있는 '주전급' 포수여야 한다. 범위를 이렇게 한정 지으면 딱 한 팀 밖에 없다. 강민호 김태군 김재성의 트리플 포수를 보유한 삼성 라이온즈 뿐이다.
포수를 급구하는 팀은 이 협상에서도 을이 된다. 이번에는 돈 대신 선수로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
삼성이 원하는 카드는 당장 쓸 만한 불펜 투수다. 정 급하면 울며 겨자먹기로 손해보는 듯한 거래를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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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만 해도 삼성 안방은 넉넉하지 않았다. 오히려 불안했다.
발 빠르게 뎁스 강화에 나섰다. 내부 FA 강민호를 주저 앉히고, 김태군을 트레이드로, 김재성을 박해민 보상선수로 영입했다. 당시만 해도 '왜 중복투자를 할까'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이는 신의 한수가 됐다. 1년 후 포수 대란을 예견한 선견지명이었다.
삼성이 바라는 혼돈의 포수 시장이 임박했다.
삼성 홍준학 단장은 "박진만 감독님께서 취재진의 전력보강 방안에 대한 질문에 포수 트레이드 가능성을 언급 하셨지만 우리는 (카드가 안 맞으면) 굳이 안해도 된다. 현재 3명인 포수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진짜 안하겠다는 것 보다는 가장 유리한 국면을 기다려 보겠다는 뉘앙스. 삼성에게 만만디 전략은 현 시점에서 가장 유효한 전략임은 분명해 보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