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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3년만에 호주로 향한 질롱코리아가 인상적인 첫발을 내딛었다.
멜버른은 최근 2시즌 연속 호주리그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챔피언이다. 하지만 질롱코리아는 4년전보다 훨씬 탄탄해진 전력을 과시하며 상큼한 첫 승을 따냈다.
선발 김재영이 6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전반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잡아준 경기였지만, 김재영의 구위만큼은 위력적이었다.
질롱코리아 역시 좀처럼 점수를 올리지 못했지만, 6회초 장진혁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 포수의 2루 송구 실책, 박상언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선취점을 뽑았다. 8회초 터진 송찬의의 2점 홈런이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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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은 에이단 윌리스(중견수) 제이콥 롭슨(우익수) J.D.오스본(1루) 라이언 데일(지명타자) 맷 오닐(포수) 닉 베르투치(좌익수) 자레드 크루즈(3루) 조지 칼릴리(유격수) 웨이드 맥코넌(2루)이 출전했다. 선발 코디 민시의 뒤를 이어 잭 폭스, 다아시 롱스태프, 제레미 영이 잇따라 마운드에 올랐다.
김재영은 6이닝 동안 6안타 1볼넷을 허용했지만, 고비 때마다 삼진 6개를 잡아내며 실점없이 멜버른 타선을 꽁꽁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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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초 장진혁이 상대 선발 민시의 볼넷으로 출루한 뒤 홈을 밟으며 개막 첫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멜버른 측은 사령탑이 직접 나와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대해 항의하는 등 보기드문 광경을 연출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이어 8회초 송찬의가 폭스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멀찍이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7회 한선태가 삼진 2개, 8회 김태현이 삼진 3개를 잡아내는 등 위력적인 구위의 불펜들이 이어던지며 멜버른 타선을 봉쇄했다.
9회에는 하준수가 볼넷과 안타로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멜버른 타선을 침착하게 실점없이 막아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비디오 판독 없이 4심 합의만 이뤄져 양팀 선수들을 여러차례 당황시켰다. 특히 9회말에는 상대 타자 닉 버두치가 넉넉하게 1루를 먼저 밟았음에도 아웃이 선언됐다가 번복되기도 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