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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메이저리그 우승 반지를 못 끼었지만 KBO리그 우승 반지를 꼭 끼고 싶다."
"고맙다"는 말만 무한 반복했다. 우승 축포가 사나이들의 울음소리를 덮어줬다. "남성 호르몬이 줄어들 나이가 돼서"라는 김강민의 농담 처럼 두 친구는 행사 후에도 벌게진 눈매를 감추지 못했다.
샴페인 자축 후 인터뷰에 응한 추신수는 "첫 우승반지는 돈 주고 살 수 없는 역사"라며 "단언컨데 제 야구인생의 첫번째, 최고의 순간"이라고 힘줘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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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한 동갑내기 친구 이대호다. 최고 타자로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끝내 마지막 가을야구도, 우승반지도 껴보지 못한 아쉬움 속에 유니폼을 벗어야 했다.
친구 이대호에게 대해 추신수는 "대호가 20년 간 최고선수로 활약했는데, 제가 2년 만에 우승을 하게 돼 좋으면서도 미안한 마음"이라며 "좋아하고, 존경하고, 자랑스러운 존재"라며 엄지를 세웠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이대호의 유일한 결핍. 가장 부러웠을 인생 최고의 순간을 친구 추신수가 만끽했던 밤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