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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끝났다, 이제 현실이다…SSG 내부 FA 3인방 전략은?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2-11-10 09:32 | 최종수정 2022-11-10 09:32


6일 창원NC파크에서 KBO리그 NC와 SSG의 경기가 열렸다. SSG 이태양이 투구하고 있다. 창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0.6/

202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키움히어로즈와 SSG랜더스의 경기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SSG 오태곤이 2회말 1사 2루에서 송성문 내야 안타때 1루 커버에 들어간 모리만도에게 송구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11.05/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달콤한 우승의 맛은 뒤로 하고, 이제 현실이 시작된다. 통합 우승팀 SSG 랜더스의 내부 FA 3인방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SSG는 지난 8일 한국시리즈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 시즌 우승에 이어 완전한 통합 우승. 올 시즌을 '챔피언'으로 마쳤다.

하지만 마냥 기뻐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김원형 감독이 재계약을 확정 지었으나, 세부 계약 내용을 이제 합의해야 한다. 또 선수단 계획도 세워야 한다.

일단 가장 시급한 문제는 FA 전략이다. SSG는 이번에 우승 반지를 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 가운데 3명이 FA 자격을 얻는다. 투수 이태양, 포수 이재원, 외야수 오태곤이다. 이중 유일하게 이재원만 두번째 FA다. 아직 이 선수들이 명확히 FA 선언을 하겠다고 확정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구단 입장에서는 선언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주시할 수밖에 없다.

첫 FA 자격을 얻은 이태양과 오태곤은 '알짜 FA'가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둘 다 연봉 기준으로 FA 'C등급'에 해당한다. 'C등급' 선수들은 타팀으로 이적을 하더라도 보상 선수를 주지 않아도 된다. 대신 전년 연봉의 150% 보상금만 내준다. 사실 대부분의 구단들이 외부 FA를 영입할 때 가장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가 보상선수다. 그래서 중소형급 FA 선수들이 피해를 많이 봤고, 등급제가 실시되면서 이런 부분이 조금이나마 완화됐다.

이태양은 올 시즌 SSG에서 궂은 일을 가장 많이 하면서도 좋은 성적을 올렸다. 올해 1군 풀타임을 뛰면서, 선발과 불펜으로 팀 상황에 따라 활용됐다. FA 이태양 역시 어느 보직이든 일정 수준은 해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오태곤은 외야와 내야 수비가 가능하다. 올해 SSG에서도 시즌 초반에는 좌익수 경쟁자로 시작해 한국시리즈에서는 1루수로 활약했다. 다양한 수비 포지션이 가능하면서, 또 수비 실력도 평균 이상이다. 정규 시즌 2할대 타율을 기록한 타격에서 아쉬움은 있지만, 은근한 클러치 능력이 있다는 것 역시 포인트다.


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 우승한 김광현 이재원이 환호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11.8/
이재원의 경우 FA 선언이 고민이 될 수 있다. 인천 연고 1차지명 출신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재원이지만, 첫 FA에서 대박을 터뜨린 후 지난 4년간 부진으로 힘든 시간을 겪어왔다. 올 시즌도 성적이 좋지 않았고 경기 출장수도 줄어든 상황이라 FA 선언을 결심하기가 상당히 고민될 것이다. 만약 이재원이 FA 선언을 한다면, 구단의 전략 역시 상당 부분 달라질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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