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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엔데믹 시대에 찾아온 첫 가을야구, 흥행은 성공했다.
반등 핵심 요소는 결국 경기력이었다. 준PO 5경기는 매진에 실패했으나, 매 경기 손에 땀을 쥐는 승부로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난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팀 KT는 5경기 내내 명승부를 펼치며 저력을 확인했고, 키움은 끈끈한 조직력과 신들린 벤치 운영으로 이런 KT를 넘어섰다. PO에서도 키움은 2, 3차전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하면서 기세를 이어갔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키움과 SSG가 첫판부터 연장 혈투를 치르면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TV 중계 해설로 PS를 지켜본 KBO리그 레전드들의 입에선 매 경기 "역대급 PS", "예측이 안되는 시리즈"라는 멘트가 나올 정도로 이번 PS는 매 경기 흥미진진했다. 가을야구 특유의 응원전과 활기찬 분위기도 흥행 동력이 됐지만, 핵심상품인 경기력이 결국 팬심을 잡았다고 볼 만한 시리즈였다.
그러나 이런 가을야구의 열기가 한국 야구 흥행의 반등 징표라 볼 순 없다. 올해 KBO리그는 총 607만6074명이 찾아 600만 관중에 턱걸이 했다. 코로나19 직전 시즌이었던 2019년(728만6008명)보다 120만명이 빠진 수치. 두 시즌 간 함성에 목 말라했던 선수들의 달라진 팬 서비스, 각 구단의 마케팅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멀어진 팬과의 거리를 쉽게 좁히지 못했다. 국제 무대에서의 부진, 잊을 만 하면 터졌던 사건사고와 추문으로 쌓인 피로감도 여전했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