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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진짜 잘 친다고 몇 번을 말했다니까."
아들인 김건형과 아버지 김 감독이 내년부터 한솥밥을 먹게 됐다.
먼저 아들인 김건형이 먼저 KT에 왔다. 중학교 시절 미국에서 야구를 했고, 2020년 한국행을 선택해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을 통해 KT에 2차 8라운드 75순위로 지명받고 지난해 입단했다.
지난해 6월 1군 무대에도 올랐다. 11경기에 나와 타율 2할1푼2리(33타수 7안타)를 기록했다. 빨리 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즌 중인 지난해 8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내년 3월 1일 제대하는데 돌아오는 KT에 아버지가 왔다.
올시즌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타격 코치를 지낸 김 감독이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KT 2군 감독이 된 것.
야수 뎁스가 얕은 KT는 이번 마무리 훈련부터 좋은 야수 찾기에 나섰다. 그리고 이 감독은 내년에 돌아오는 김건형에게도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이 감독은 "김건형이 타격 재능이 있다. 밀어서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라면서 "처음 올 땐 수비가 약했는데 훈련을 많이 하면서 좋아지고 있었다. 군대를 가지 않았다면 올해 시합을 많이 뛰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김 감독은 이 감독의 말을 믿지 못하는 눈치라고. 아버지니까 립서비스를 해주는 것으로 느꼈던 모양. 이 감독은 "김 감독이 믿지 못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다른 코치들도 몇번이고 건형이가 잘치고 가능성이 있다고 말을 해줬다"라며 웃었다. KT에 있는 동안 모범적인 생활을 해 동료들이나 프런트, 코칭스태프로부터 평가도 좋았다고.
내년 3월부터는 아들이 아버지의 지도를 받게 됐다. 현역으로 입대했다가 복귀하는 거라 다시 경기에 뛰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훈련과 적응이 필요하다. 김 감독이 아들의 실력을 직접 보면 이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후한 평가를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