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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태양빛에 가려진 한국시리즈.
하지만 양팀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벌이며 프로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4차전까지 결과 2승2패, 이제 누가 이길 거라 예상하기 힘들다. 불리하다던 키움이 홍원기 감독의 변화무쌍 용병술로 SSG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그리고 5차전 SSG 김광현과 키움 안우진의 토종 에이스 맞대결이 다시 벌어진다. 물집이 터진 안우진이 어떤 투구를 할 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그런데 최근 야구 뉴스는 한국시리즈가 메인이 아니다. 온통 LG 감독 얘기 뿐이다. 한 시즌 최고 잔치인 한국시리즈가 주목을 받아야 하는데,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리고 이번엔 '국보' 선동열 전 감독 선임설이다. LG 구단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시간만 보내고 있다. 그러니 매일같이 선 감독 기사로 도배가 된다. 야구계에서는 한국시리즈 얘기보다 선 감독 발표가 언제 나느냐 얘기만 하고 있다.
LG는 프로야구 최고 인기팀 중 하나다. 그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감독이 짐을 싸고, 어떤 감독이 '우승 청부사'로 오느냐에 대해 큰 관심이 모아지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선동열이라는 최고의 인물이 연결됐으니 더 뜨거워질 수밖에 없다.
물론, LG도 이를 의도한 것은 아닐 것이다. 자신들은 류 감독과 재계약을 안하고, 새 감독을 찾는 지극히 정상적인 수순을 밟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한 적도 없다. 재계약 포기부터, 새 감독 선임까지 빠르게 일 처리를 할 수 없는 내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다른 팀들 잔치 분위기를 망치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보통 프로야구 팀들은 포스트시즌 경기가 있을 때 감독 발표 등 뉴스 생산 자체도 조심스러워 한다. 경기가 없는 이동일을 골라 발표하는 게 상도의다.
이제 한국시리즈 일정이 월, 화, 수요일 3일 남았다. 시리즈 하이라이트에 발표하는 것도 그렇고, 이미 정해졌다면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도 애매하다. 어찌됐든 2022년 한국시리즈는 LG가 함께 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마지막 결말이 선 감독 선임이 아니라면 정말 '쇼킹'할 듯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