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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숀 모리만도가 무너졌다. 남아있던 1차전의 찝찝함이 결국 현실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1차전이 변수가 됐다. SSG는 기선 제압을 위해 어떻게든 1차전을 잡으려고 했다. 더군다나 선발 투수가 김광현이었다. 하지만 접전 끝에 9회에 노경은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만약에 대비해 몸을 풀고 있던 모리만도가 투입됐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어차피 3차전 선발로 예정돼있었으니 불펜 피칭이라고 생각하고 잠깐의 등판은 크게 상관이 없었다. 그런데 뒤를 이을 투수가 마땅치 않았고, 9회말에 김강민의 동점 홈런으로 경기는 연장에 들어갔다. 결국 고심 끝에 모리만도로 10회까지 밀어부쳤는데, 전병우에게 결승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공 39개를 던지고 패전투수. 김원형 감독은 이 부분을 가장 마음쓰여했다. 김 감독은 "다음 선발 등판을 해야 하는 투수인데, 모리만도를 패전투수로 만들었으면 안됐는데"하고 자책했다.
수비에서 허점이 많았던 것도 맞지만 키움 타자들이 모리만도의 공에 자신있게 스윙을 휘둘러 계속해서 정타가 나왔다. 결국 모리만도는 3회 1아웃만 잡고 물러났다. 최종 기록 2⅓이닝 9안타 2탈삼진 6실점(5자책). SSG에게도 모리만도에게도 최악의 결과였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