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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세인트루이스의 전설이자 애너하임의 악몽이다. 축복받은 은퇴시즌을 지낸 앨버트 푸홀스가 다시 LA 에인절스로 돌아온다.
현역 연장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푸홀스는 박수칠 때 기분좋게 떠나는 것을 선택했다. 이미 700홈런도 넘긴 이상 더 이룰 기록도 없었다. 통산 홈런 1위(배리 본즈·762개)는 너무 멀었다.
그런데 그 푸홀스가 에인절스로 복귀한다. 이번엔 '홍보대사'로서의 임무를 10년간 수행하기 위해서다. 에인절스 홍보대사로서의 연봉은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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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나 지긋지긋했던지, 계약 마지막 해였던 2021년 에인절스는 푸홀스를 내몰았다. 하지만 웬걸, '옆 동네' 다저스에서 홈런 12개를 쏘아올리며 포스트시즌까지 맹활약하더니, 올해는 친정팀 세인트루이스에서 전성기에 준하는 좋은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2012년 당시 계약에 포함된 '은퇴 후 10년 홍보대사' 계약을 지키기 위해 에인절스로 돌아오는 것이다. 이미 3422억원을 사실상 '날린' 에인절스는 푸홀스에게 향후 142억원을 더 지불해야하는 것. 에인절스 팬들로선 뒷목을 잡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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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뒤면 에인절스 홍보대사를 수행하고 있을 때다. 하지만 푸홀스가 명예의전당 입성시 세인트루이스 모자를 쓸 것임은 불보듯 뻔하다. 그리고 푸홀스는 다시 에인절스 모자를 쓰고 5년 더 홍보대사직을 수행할 것이다.
더욱 답답한 것은 이런 케이스가 다시는 없다는 것. 푸홀스 이후 FA 계약에 홍보대사를 포함시키는 계약은 금지됐다. 에인절스 팬의 복장만 두번, 세번, 네번 터지게 되는 셈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